공항에서 호텔까지 택시를 탔다. 기사 아저씨... 어찌 사람에게 그리 많은 털이. -o- 털에 한 번 쫄고, 전영록 색안경에 또 쫄고. 숨 죽이고 있는데 별안간 뒤를 홱 돌아본다. 헉. -o- ...왜 배낭을 계속 메고 있냔다. 이런, 겁 먹은 티를 너무 냈나. 자자, 릴랙스. -.-;;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면 안 되는데, 알면서도 가끔 범하는 우(愚) 가 그거다. Mr.부슝부슝의 인상이 불러 일으키는 상상- 공항에서 불과 10분 거리 호텔에 가는 나를 온 크레타를 빙빙 돌아 바가지 요금을 이빠시 먹인 후 인신매매단에 넘기고 뺑소니 친다, 뭐 그런. -_-;; 운전석에 붙어있는 아이들 사진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애교만점 미소의 계집아이와 사내아이.. 아아, 저런 천사같은 애들의 아빠시군요. 순간 밀려오는 안도감. 역시 아이들은 magic인 걸까.
바보, 쓸 데 없는 상상 말고 시계나 맞추라구. 여긴 1시간이 빨라. 그 후 택시를 서너 번 더 탔지만, Mr.부슝부슝 뿐 아니라 다른 어떤 아저씨도 바가지 같은 건 씌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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