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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겨울 시작 外

by SingerJ 2022. 1. 17.

#1.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파리 테러 소식에 적잖이 충격 받았던 탓인지 어젯밤 테러 당하는 꿈을 꾸었다. 나, 사메, 그리고 또 한사람의 남자가 열린 창밖으로부터 느닷없는 총격을 받았는데 사메와 그 사람은 총에 맞아 쓰러지고 나는 피 흘리는 사메를 정신 차리게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다행히 사메는 살았고 그 남자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이다, 남편이 무사해서 다행이다 라고 현실처럼 생생한 감정을 느꼈고 죽은 그 사람은... 죽었구나...안됐구나...저 사람의 가족은 참 슬프겠구나...그러다 꿈에서 깼다. 내 가족의 안위가 우선인게 인지상정이라지만, 아무리 꿈속이었다지만, 나는 정말 그것밖엔 할 수 없었을까 씁쓸해졌다.

#2. 그 박람회만은
박람회의 도시라는 이곳 바젤에서는 시계 보석 박람회, 아트페어 (미술장터) 등 세계적으로 꽤 큰 행사 외에도, 가구, 세계음식, 스포츠 박람회 등등 소소한 행사들이 활발하게 열리곤 한다. 뭐니뭐니 해도 제일 특이해 보이는건 에로틱 박람회인데 8년째 살고 있으면서도 아직 본 적이 없다니...이건 바젤시민으로서 수치라고 ㅎ 사메를 꼬드겨봐도 행여 아는 사람이라도 마주칠까 극구 거부하고 있다. 직장동료라도 만나는 날엔 우리 평판은 그 날로 끝이라나 뭐라나. ㅋㅋ 참 나 별 걸 다...그럼 혼자라도 구경가겠다고 농담 했더니 뜬금 없이 한글작문(?)을 열심히 한다. 이렇게 울엄마한테 보내서 말려달라고 할거라고.. 뭐래...ㅋㅋ.

#3. 게으른 주말, 겨울 시작
이번 주말 눈이 오겠다는 예보가 있었다. 아직 눈은 오지 않고 있지만 지금 당장 내린다해도 놀랍지 않을만큼 공기는 겨울스러워졌다. 저녁으로는 채소스프와 양갈비 구이가 준비되어 있다. 사메는 오랜만에 먹을 양고기 생각에 신난 눈치고 (2주에 한번은 꼭 먹는 것 같은데 매번 오랜만이란다) 양고기 팬이 전혀 아닌 나는 딱 하나 남은 김치사발면을 오늘 같은 날씨에 꺼내 먹으면 딱이겠다고 생각 중이다. 청소로봇을 살까 말까 30분째 갈등 중. 우리집 같은 구조에도 과연 쓸모가 있을 것인가.. 반값 할인판매가 딱 두시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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