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스러운 비가 내린다. 1월보다 추운 2월이었는데 이제 좀 날이 풀리려나? 빼꼼 창문을 연 순간 얼음같은 공기가 쏜살같이 파고든다. 아직은 겨울인갑다.. 뜨끈한 수프와 치즈 잔뜩 들어간 음식이 당분간은 계속 어울리는. 말 나온 김에 오늘은 마카로니 앤 치즈를 먹기로 한다.
요즘 (또) 다이어트 한다고 샐러드를 자주 먹는데 날씨가 이러니 더더욱 먹기 싫은 것. 이런 날엔 떡만두국 아닌가요! 샐러드 따위가 웬 말인가. 어서 봄이 와야 상큼 아삭한 샐러드맛을 좀 즐기며 먹을 수 있을텐데 말이다.
이 닭가슴살 구이는 우리집에서 제일 자주 해먹는 메뉴가 아닐까 싶다. 소스를 만들고 (올리브기름+ 발사믹 식초+ 다진 마늘+ 설탕+ 소금+ 후추+ 허브+ 머스터드) 발라 굽기까지 15분이면 넉넉하기 때문에.
자취 시작할때 '15분 요리' 라는 독일책을 따라해 버릇해서 그런가, 지금도 레시피란 자고로 조리시간 15분이 안 넘어가야 바람직한 것이다. ㅎ
따뜻해지길 기다리는 또 한사람. 정확히 말하면 여름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그. 그의 마음은 이미 올여름 러시아에 가 있다. 이집트 축구팀이 30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자 눈물까지 글썽이던 그 순간부터. ㅋㅋ 호텔도 일찌감치 예약해놓고 이제 표만 당첨되면 된다고 흥분해있더니 진짜로 당첨이 되었단다.
원래 여름마다 이집트 절친들과 스페인 여행을 가는데, 금년엔 월드컵에서 만나기로 했단다. 그러나 슬프게도 절친들은 못 갈 모양이다. 한명은 아내의 출산예정일이 그 즈음이라 월드컵 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울면서 이혼하자 했다 하고 ^^;;ㅋ 또 한명은 운영하는 치과가 너무 불경기라 자리를 못 비운대고, 다른 한명은 미국에 사는데 출장 때문에 못 간다 하고. 친구들이야 어쨌든 최후의 1인은 꿋꿋이 강행할 것 같다. 하늘도 허락한 축구에 대한 사랑을 버릴 수 없다며 왕바가지 요금에도 아랑곳 없이. 돈이 허락한 사랑이겠줴.. ㅋㅋ
어느덧 평창 동계올림픽도 막을 내리네. 그동안 TV에 한국풍경 한국말이 자주 나와 반가웠는데.
동계올림픽 폐막과 함께 이 겨울도 슬슬 물러갈까. 비요일의 진한 치즈냄새가 집안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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