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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언제나 복병은 있다

by SingerJ 2021. 11. 1.

라면이나 사러 슬슬 나가 볼까 하여, 세수하고 크림을 바르는데
벌컥 방문이 열리더니 남자들이 우루루 들어왔다.
그렇게 놀라본 적 정팔이지 처음이었다. 심장 뚝 정지..
그들의 정체는 소방관 아저씨.
화재알람이 울린다 싶었지만 또 저러다 말겠지, 무시했는데
이번엔 문제가 우리층 이었는지 방마다 순찰을 나선 것이었다.

얼마나 놀랬는지 말로는 다 못한다.
아, 벨이나 좀 누를 것이지!! 기척도 없이 우주복 남정네들이 들이닥쳤으니
월매 머리띠에 몸빼 입고 크림 뜨던 난 그저 입 딱 벌리고
크림통은 바닥으로, 바닥으로.

"어이구, 아가씨 놀랬나 보네! 요리 안 했지?"

요리는 무슨 요리예욧!! 지금 라면 사러 나간대니까.. -_-;;
범인은 옆방 중국 남학생들로 밝혀졌다.
하여간 만날 방문 열어놓고 기름 지글거릴때 부터 알아봤다.

소방관 아저씨가 또 오더니, 이쁜 아가씨 놀라게 해서 미안하고 창문 좀 열란다.
지금 이쁘다면 제가 기뻐할 거 같나요, 아저씨...
당분간 화장품에 돈 쓸 일 없다 싶었더니만 이런 복병이 있나 그래.
내 손으로 크림통 엎어버릴 줄은. ㅠ,.ㅠ
아아, 저게 얼만지 아시나요 아저씨...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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