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photography' 수강이 무산된 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만 망원렌즈는 고민 끝에 그냥 쓰기로 했다.
그러나 어떻게 써야 될 지 감은 없을 뿐이고..
시험삼아 멀찍이서 찍어본 참새가 제법 또렷하게 나온다. 호오...그래 이럴 때 쓰라고 있는거지.
평소 코딱지만하게 보이던 못난이 새끼오리들도 엄청 가깝게 보인다.
카리스마 짱이심다 어머님.
오구오구 못난이 ㅎㅎ
연신 자맥질 해가며 잡은 먹이를 지극정성으로 새끼들 먹이는 것은 물론
눈가에 붙은 수초 같은 것도 떼주지 않겠나. 진심 감동 받았다. 세상의 모든 모정은 눈물겹다.
허락은 받고 놀러 나가냐 너희들
아니나 다를까 딱 걸림. ㅋㅋ 이눔 시키 숙제도 안 하고 어딜 가!
할머니 엄마가 나 혼냈어 (엄마 눈빛 후덜덜)
광란의 질주 중이던 모형보트. 뒤에 수상스키까지 달린.
디테일이 꽤 살아있는 모형모트다. 조종석에도 인형들이 타고 있고 수상스키 타는 인형은 선글라스도 썼네.
보트 조종하고 있던 할아버지 아무래도 수상스키 타는 인형에 몹시 감정이입 하고 있는 것 같았음. ㅎㅎ 물놀이가 그리워지는 때긴 하죠.
방금 뭐가 지나간 것 같은데 (오리둥절)
어느새 이렇게 찬물이 반가운 계절이 되었나.
무셔운 벌도 가까이 가지 않고도 관찰할 수 있고.
너무 멀리 있어 보이지 않던, 혹은 다가가면 금세 도망가 버리던 존재들을 겁 먹게 하지 않고도 지켜볼 수 있다. 삶의 반대편 단면을 엿보는 기분.
여름은 깊어가고 장미는 진다..
망원렌즈 너머로 보이는 나른한 여름 한조각이 마치 차가운 샤워처럼 신선하게 느껴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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