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왠지 잠이 더 오질 않았다.
꼭두새벽에 학교 가서 보고서부터 냈다.
볼프강이 오긴 왔는데, 보고서 얘긴 안 하시고 웬 과립 sample을 내밀며 분석 좀 해달라 하셔서
후딱 하고 나서 앞에서 괜히 알짱거려 봤으나 역시 고요..
한참을 왕뺀질거리다 (할 일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 쓰던 기구랑 물질들 치운다고 법석 떨고 있으려니
그제서야 교수님 등장, 배를 잡고 웃는다. 못 가라 하면 어쩔라구 방부터 빼냔다. ㅡ.ㅡ
그토록 고대했던 下山 에의 허락. 그걸 듣는 기분은...참 이상한 것이었다.
기대어 서 있던 벽이 방정맞게 폭삭 무너지는 기분.
도사의 수제자들 말은 진심이었군. 스승님 아직은 때가 아니옵니다..
아아, 그렇지.. 잊고 있었다.
다리는 원래 산을 내려갈 때 후들거리기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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