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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칼림바 첫 연주

by SingerJ 2022. 1. 28.

드디어 끝까지 연주할 수 있는 곡이 하나 생겼다. 와 근데 이거 생각보다 어렵드만... 사람들이 하도 쉽다 쉽다 하니까 나도 모르게 얕잡아 봤다가 배신(!) 당한 기분이었다. 타인스 (건반) 위치가 어찌나 헛갈리던지 이거 한 곡 익히는 데도 꽤 오래 걸렸다.

녹음은 더 어려웠다. 분명히 안 틀리고 할 수 있었그등요..! 근데 녹음만 시작하면 백 번도 더 틀리는 게.. -_-;; 기껏 녹음해 놓으니 모기소리 만해서 칼림바 뒤에 마이크를 붙이고 다시 했더니 좀 나아졌다. 하나도 안 틀리고 녹음하는건 결국 끝까지 성공을 못했고 티 많이 안 나게 딱 한 군데 틀리는 정도에 그쳤다. 어디를 틀렸는지는 안 알랴줌.. ㅋㅋ

칼림바가 없는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 나에게도 그간 여러 개가 생겼다. 이걸 하면 얼마나 한다고 굳이 여러 개까지 필요할까 싶었는데 겪어보니 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더라.

무엇보다도 조율하는게 상당히 수고롭기 때문이다. 쪼끄만 망치로 건반 하나하나 올려치거나 내려치면서 음정을 맞추는건데, 곡이 바뀔 때마다 다시 조율하기엔 번거로우니 여러 개를 미리 각각 다르게 조율해놓고 골라 써야 좀 편할 것 같다.

책도 한 권 샀다. 좋아 보이는 곡이 많은데 어느 세월에 할 수 있게 될 지는.. 그래도 끝까지 할 수 있는 곡이 하나라도 생긴게 어딘가!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연습할 맛이 난다고 매일 사메가 퇴근하기만 하면 'You are my sunshine' 을 둥당거렸다. 한 일주일쯤 지나자 조심스럽게 묻길.. 다른 곡은 없냐고...ㅋㅋ 그리하여 연습하게 된 love affair 였다. 첫 녹음을 마친 이 영광ㅋ을 남편에게 돌린다. 지금은 비록 느릿느릿, 안 틀리고 치기에만 급급하지만 언젠가는 제 속도로, 감정도 좀 살려서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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