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바젤에는 12월 1일 땡 시작하자마자 첫눈이 내렸다. 그것도 펑펑. 이 도시에서 그 정도 함박눈을, 그것도 첫눈으로 본 건 참 오랜만이었다. 그러고 나서는 하루하루 착실하게 추워져, 지금은 본격적인 겨울날씨가 펼쳐지고 있다.
휴가가 시작된 지도 벌써 2주가 되어간다. 그러나...이것은 휴가인가 홈오피스인가.. -_- 잠깐잠깐 급한 일만 처리해야지 하고 시작한게 주객전도가 되어버려서 평소와 다름 없이 일하고 있다. 그 뿐인가? 집에 있다보면 빨래감도 눈에 띄고, 장도 보고, 점심밥도 이왕이면 금방 한 따뜻한 음식을 먹고 싶으니 요리도 하고, 조용히 드라마 좀 볼라치면 재택근무 중인 사메가 화상회의 한다고 온 집안이 시끄럽고 -_-;; 하...이래서 휴가에는 집을 떠나야 한다! 그리고 그게 안 되는 코로나 시대는 진정 비극인 것이다.
스파호텔 여행이 이번 주말부터 예약되어 있긴 한데 별로 가고 싶지도 않거니와 갈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금요일에 정부에서 또 한 번 lock down 발표를 할 것 같다고 하니 기다려보는 중. 내 휴가를 돌리도 라고 이 연사 애타게 외치고 싶지만...과연 누가 돌려줄 수 있단 말인가. 따지고 보면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일이긴 하다. 이 전세계적 암흑기에 생계 걱정 없이 무사히 직장 다니고 몸 성하다는 게. 그래도 나의 일 년치 휴가가 이렇게 가고 있다는 것은 증말이지 맴찢이요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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