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 얘기가 나왔는데, 사메는 이제 예전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꿈을 완전히 버렸다는거다. 그냥 지금보다 약간만 뺀 후 잘 유지하는게 현재목표라면서. 사실 사메가 말하는 예전체중은 옛날옛적 대학시절의 것으로, 굳이 안 돌아가도 되는 마른 시절이다. 그러니 그깟 꿈 좀 포기했다 해도 그에겐 타격 제로. 게다가 이 사람은 독하고 운동광이라 살을 쉽게도 뺀단 말이지..
그에 반해 나는 예전 체중으로 꼭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그 꿈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내가 돌아가고 싶은 시점은 7-8년 전 쯤, 나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적당했던 그 시절. 지금보다 상당히 많이 -_- 더 빼야 하는, 좀 아득해 보이는 목표치이긴 하다. 그렇지만 포기할 필요까지야 있겠는가?
그런데 말이다...사메가 피식 웃더니 초를 치는게 아닌가? 전혀 현실적인 목표가 아니라나. 아아니 저 자가...! -_- 말이 나와서 말인데 내가 결혼 후 살이 찐건 당신 탓도 크다! 너무 말라서 위태위태 하다나 뭐라나 (결혼할 무렵 이미 살이 충분히 많았음에도 -_-)...그런 말을 매일 듣다 보니 사람이 좀 방만해진 이유가 크다. 지금도 김치볶음밥 해먹자느니 따위의 말이나 하고 말이지.. 사탄아아 물러가라아!
그 날 이후 왠지 투지가 불타오른 나는 식단조절에 들어갔다. 지금은 배둘레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역시 운동은 거들 뿐 핵심은 식단이구만. 좋아 이대로 쭉 가는거야! 하지만 대체 언제까지 컬리플라워 라이스, 호박면에 닭가슴살 같은거나 먹어야 하죠.. 자고로 다이어트는 평생 지속가능한 것이어야 하거늘.. 아아 이대로는 삶이 암울하오 지속 불가하오! ㅠㅠ 왜 나는 감자를 미친 듯 좋아합니까! 왜죠! 왜 하필 국수 떡볶이 만두 수제비 이런게 제일 맛있는거지. 어제까진 그래도 견딜 만 했는데 오늘부턴 슬럼프인 것 같다. 하루종일 바지락 칼국수와 양배추 김치와 바삭하게 구운 부추전을 생각한다. 이러다 폭발하면 아니되는데. 그 뭐냐 치팅데이를 좀 더 자주 가져야 할까. 사고 싶은 팔찌와 반지가 있는데 꼭 살을 빼고 난 후 그 사이즈에 맞춰 사고 싶단 말이다. 용기를 잃지마. 포기하지뫄 전임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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