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8 23:341 묵은 것들 털어내기 오늘 부엌은 묵은 식재료들의 잔치였다. 오트밀 남은 부스러기를 묵은 식빵 위에 뿌려 아침에 먹을 토스트를 구웠고 냉동실에 언제부터 있었더라 기억도 안 나는 또띠야를 꺼내 피자를 구우니 세 판이 나왔다. 내일 가져갈 도시락으로 당첨. 피자에 올라간 토핑으로 말할 것 같으면 역시 며칠 묵은 피망, 오늘도 안 먹으면 물러버릴 버섯, 시들기 시작한 시금치, 그그저께 만들어 먹고 남은- 하루만 더 묵히면 맛이 가버릴 것 같은- 볼로네제 소스 등이었다. 싹 난 감자도 다 구워버렸다. 2주 넘게 방치되어 있던 로즈마리 이파리도 털어 넣어서. 이로써 저녁에 닭다리와 함께 먹을 것도 해결되었다. 나열해 놓고 보니 마치 우리집엔 신선한 재료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_-;ㅋ 보류해오던 결정도 내렸다. 조만간 .. 2022. 1.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