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3 02:351 갈 때 되면 가겠지 우리집 베란다에 비둘기 한 쌍이 산다. 흰둥이와 회색 비둘기 커플.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발견한지는 두어 달 됐다. 그 쪽 베란다는 쓰질 않아서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나날이 늘어나는 자기 축구화 컬렉션 둘 곳을 찾던 사메가 비둘기들을 발견했다. 그 후로 지켜보니 매일 오는 것 같다. 해 지면 들어와 자고, 출근할때 보면 없고, 주말엔 마치 주말인 걸 알고 늦잠이라도 자는 듯 제법 늦은 아침까지 베란다에 머물기도 한다. 덜 추운 날엔 저렇게 한마리씩 따로 자고 추워지면 붙어앉아 밤을 난다. 그제와 어제는 웬 일인지 돌아오지 않았다. 혹시 사고라도 당했나? 아지트를 옮겼나? 궁금하고 걱정까지 되다가 아까 전 돌아와 있는 비둘기들을 보고 버럭 할 뻔 했다. 야 너희들 말도 없이 외박하면 어떡하냐!.. 2022. 1.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