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휴면 상태로 두었던 LinkedIn 계정을 복원했더니 까맣게 잊고 지내던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내 프로필을 보고 가거나 초대를 보내오기도 하는데, 그중 옛 보스가 보낸 초대를 발견했다.

웬만하면 모든 초대를 수락하는 나건만, 이 초대 앞에서는 순간 흠칫하며 😂 보류해 버렸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나은 보스가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아니, 남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묻기 전에 사실 나를 먼저 돌아보는 게 맞지 싶다. 커리어 면에서는 많이 배우고 발전했을지 몰라도, 마음은 아직도 자라지 못한 밴댕이 소갈딱지인지도. 그렇지 않고서야 원수 져서 헤어진 것도 아닌- 십수 년 만에 온라인에서 다시 만난 옛 보스의- 진짜 초대도 아닌 그깟 LinkedIn 초대가 뭐라고 굳이 보류하는 이 뒤끝은 뭐냐고.
그냥, 그때나 지금이나 당신은 내게 어딘가 부담스러운 사람이고,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별것도 다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사람은 참 많이 변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지독하리만치 변하지 않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을, 나 자신을 보며 매번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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