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09 02:311 Croatia: 좀 긴 후일담-3 두브로브닉으로 가는 길은 정말 멀었다. 지리적으로 끝과 끝이라는 이유 말고도, 버스길이 워낙 그랬다. 꼬불꼬불한 해안길을 헤드라이트만 의지하고 달리다 보니 빨리 달린다는 건 상상할 수 없을 듯 했다. 간신히 시속 50km 정도? 불가리아 학생 수학여행단이 두브로브닉으로 가다 버스가 바다에 추락해 몰사했다는 기사 생각이 퍼뜩 났다. 직접 달려 보니 그런 일이 충분히 일어나고도 남을 듯. 잠 자다, 어둠 속을 내다 보다...그렇게 맞이한 새벽. 서늘한 공기에 눈을 떴더니 거짓말처럼 바다가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한참을 더 달려 '이제 그만 도착하고 싶다' 할 때 쯤 버스는 멈췄고, 사람들이 우루루 다 내렸다. 안내방송은 나오지 않았다. "여기가 두브로브닉 인가요?" 붙잡고 물어본 아주머니가 웃으며 고개를 .. 2021. 1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