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09 02:371 Croatia: 좀 긴 후일담-5 과연 두브로브닉 구시가지는 세계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어 보였다. 미끄러질 정도로 반들거리는 대리석 바닥, 골목골목마다 맛나는 먹거리들, 제라늄 화분과 펄럭이는 빨래...그리고...무엇보다도...바다, 바다.. 모르긴 몰라도, 바다마다 나름대로의 분위기가 있을 터이다. 드러누워 햇빛 쬐고 싶은 곳, 푸른 물 만큼이나 백사장이 아름다운 곳, 황금빛 노을 속에서 연인과 걷고 싶은 곳, 그리고 두브로브닉의 바다는 부서지는 햇살 아래에서 가장 눈부신 곳인 듯 했다. 비키니를 입고 뛰놀면 어쩐지 경망스러워 보일 것 같은...그런 바다. 자갈밭에 밀려와 부서지는 투명한 에메랄드빛 물은 내가 왜 그리 고생을 사서 하면서 찾아 갔는지를 알게 하는 이유인 듯 했다. 이상적인 바다의 모습을 머릿속에 채 다 그리기도 전.. 2021. 1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