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7 07:141 각자의 길 저녁 무렵, 쇼핑센터에서 우연히 울리케를 만났다. 1년 만의 조우에 감격해버린 그녀와 난, 2층 아이스크림 가게로 올라가 두 컵 씩을 가뿐히 해치우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구술시험 족보 이야기 (요즘 나의 관심사 -.-a), 그녀의 새 직장, 끝으로 다른 동료들의 근황을 얘기하다, 그녀가 말했다- 다들 각자의 길을 무탈히 가고 있구나, 라고. 뱃속에서 이미 녹아 없어졌을 아이스크림이 문득 차갑게 나대는 기분이었다. 함께 걷는 이들이 적어졌음을 처음 느낀 게 언제였더라. 국민학교땐 화장실도 같이 갔지. 고교시절엔 대학이라는 대마왕에 맞서 한마음으로 싸웠고. 대학원을 졸업할 때- 그때 처음으로 뭔지 모를 외로움을 느꼈더랬다. 왠지 쓸쓸한 기분이었다. 각자의 길을 간다는 건. 그리고 언젠가부터는 혼자서 걷고 있.. 2021. 1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