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29 04:231 졸업 후에 오는 것들 책을 비롯한 일부 짐들을 한국으로 먼저 보냈다. 끝났다는 게 비로소 실감 나기 시작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기도 전에 주섬주섬 자리를 뜨는 사람들처럼 내가 지금 딱 그 짓을 하고 있네 싶어서 피식 웃음이 났다. 내일은 조촐하게나마 나만의 만찬을 마련해서 그간 나 자신에게 혹독했던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할까 한다. 허탈하고, 두렵고, 평화롭고, 불투명하고, 홀가분한 졸업 후 첫날. 2021. 11.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