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2 21:521 그동안 서울은 많이 변한 것 같다. 아니면 내가 변했거나. 뭐 양쪽 다 변했을 수도 있겠다. 2년 전에만 해도 낯설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었는데 이번엔 온 지 벌써 며칠이 지나도록 남의 집 온 것 같은 느낌이 떨쳐지질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 우리말, 우리 음식, 가족, 친구들, 우리 늙은 개- 모든 정든 존재들이 있어서 그 속에 서 있는 기분 또한 참으로 색다르면서 나쁘지 않다. 휴가의 출발은 매우 좋지 않았다. 한국 오기 바로 전날 온갖 슬픈 영화를 찍는 듯 연애가 끝이 났고, 그 여파로 인해 아직도 마음이 몹시 부대끼고 방황한다. 쿨하게 끝낸다는 건 역시 TV에 나오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인 듯. 우리는 아직도, 정말 이게 끝일까 반신반의 하며, 끊어져가는 동아줄을 지켜보고 있다. 어차피 다시 만나도 문제.. 2021. 11.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