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4 07:101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거 나이 들면서 점차, 그러나 제법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무언가를 평가할 때 종합적 평가가 아닌 특정 세부기준에 따른 부분적인 평가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얘긴지 나도 잘 이해가 안 가는데, 쉽게 말하자면 대략 이런 거임: 예를 들어, 이 목걸이를 제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매일 하고 다니고 싶다는 얘기는 전혀 아님. 이 색이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그 색깔 옷을 사고 싶다는 얘기는 전혀 아님. 저 남자는 좋은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사귀고 싶다는 바람은 전혀 없음. 맛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 저녁으로 먹고 싶다는 얘기는 아님. 예전에는 보다 종합적이고 상호의존적인 평가만 할 수 있었다. 이 옷 예쁘다= 갖고 싶다= 자주 입고 싶다- 식으로. 지금은 어떤 대상.. 2021. 11.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