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1 04:061 단순하게 단순하게 짧지 않은 주말이 과연 존재하긴 하는가 싶지만 이번 주말은 유난히 짧았다. 새 직장에서의 일주일이 나름대로 고단했던갑다. 학년이 바뀌어 새 담임쌤과 급우들을 만났을 때처럼, 마흔살이 되어도 나는 변화를 즐기지 못하는 그때의 국민학생 같다. 몇 분에 오는 트램을 타야 하고, 몇 시 교외열차가 가장 쾌적하고, 어느집에서 커피를 사야 줄을 길게 안 서고도 맛이 있는지, 회사 동료들은 어떤지, 앞으로 할 일은 대강 어떤 건지- 그런 간단한 것들을 익히는데 일주일이 훌쩍 가버렸다. 이제 어느 정도는 익숙해졌으니 내일 출근길은 지난주처럼 생소하지는 않으려나, 그건 좀 안도가 되는 일요일 저녁. 이제 같은 도시에 살게 됐으니 차나 한잔 하자고 무라드와 언제 한번, 언제 한번, 하고 있는데 '언제 한번' 이란게 늘 그.. 2021. 1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