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3 03:311 Let it go 가을비가 내린다. 젖은 공기냄새를 맡으며 걷노라니 고교시절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터벅터벅 집으로 향하던 그때가 떠오른다. 어떤 이들에겐 천금을 주고라도 돌아가고 싶은 시절일 수도 있겠고, 나를 포함한 또 어떤 이들에겐 졸업날이 그저 신나기만 했던, 그다지 돌아가고 싶진 않은 고교시절이기도 하겠지. 나의 고교시절- 특히 2-3 학년때의 기억은- '수학 두 문제' 라는 한마디로 대변될 수 있을 것 같다. 총 15반이었는데 그 중 11반이 문과, 4반이 이과. 여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과사랑 현상이긴 한데 우리학교의 문제는, 쌤들의 이과편애로 성적 상위권 학생들을 끈질기게 설득하여 이과반에 다 몰아버렸다는 것. 그 결과, 같은 사람이 두 달 연속 이과 1등을 하는 경우가 드물 정도로 상위층이 지나치게 .. 2022. 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