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9 01:011 [Abu Dhabi #2] 그랜드 모스크 멍 때리는 사이에 빅버스 (BigBus)가 왔다. 목적지는 그랜드 모스크. 아부다비 최고의 볼거리로 꼽히는 곳이다. 듣던대로 규모가 굉장하다. 축구장 5개 합친 면적에, 4만 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다고. 이웃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보다 더 크게 지을 수도 있었지만 이슬람 종주국의 체면을 깎을까 싶어 자제한 거라고 한다. 물론 복장규제가 있다. 입구에서 전통의상 아바야 (abaya)를 대여해 입고 들어갈 수 있지만 빌리고 갈아입는 줄이 워낙 길다길래 호텔에서부터 미리 입고 갔다. 이 옷의 펑퍼짐함 + 완벽차단이 만들어내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거추장스러우면서도 그 보드라움이라든가 신축성, 설사 쩍벌을 할 지라도 티 안 나는 눈속임, 단순히 몸을 가리는 것을 넘어 '나를 귀찮게 말라' 는 무언의 차단막.. 2021. 11.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