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2 22:471 목련꽃 그늘 아래서 흐렸다가, 쌀쌀했다가, 바람이 세게 불다가, 화창했다가- 변덕이 죽 끓듯 하고는 있지만 봄은 부지런히 세를 굳혀가고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꽉 오므린 봉오리였던 목련이 오늘은 일제히 피었다. 공원에는 꽃사진 찍으러 온 사진러버들이 가득. 라인강변의 오후는 햇빛 쬐는 이들과 함께 무르익어가고. 한해가 지나고 나면 '지난 봄에 어땠더라, 가을엔 여기 어땠더라' 기억이 안 나기 일쑤라 그게 아쉬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금년부터는 꼭 계절의 변화를 순간 순간 느껴보리라, 집과 사무실 밖에 존재하는 또다른 세상을 놓치지 말고 함께 하리라 마음 먹었더랬다. 지천이 꽃향기로 가득한 이런 아름다운 날, 병아리콩 쉐이크와 토마토 따위로 끼니를 대신하려니 그것이 다만 서글프구나. 양배추가 떡볶이 맛이었으면. 토마토가 .. 2022. 1.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