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5 02:161 Dear My Friends #3 비행기를 놓치도록 늦잠을 잔 연유가 무엇이냐 굳이 변명을 해보자면, 옛날에 썼던 여행기를 밤 늦도록 다시 읽어보다가 그랬다. 비엔나는 십수 년, 그리고 슬로베니아는 이제 딱 10년이 흘렀다, 처음 가 본 이후로. 다시 보는 블레드 호수는 여전하나 그 주변은 많이 변해있었다. 십년 전엔 없었던 것 같은 호텔들이며 아스팔트길, 상점들. 하긴, 강산이 변할만도 한 시간이 흘렀으니. 블레드의 우리 숙소는 마치 귀족의 별장 같았다. 여행자들이 유럽에서 흔히 기대하는 분위기를 잘 파악해 그대로 재현해놓은 느낌이었달까. 집안 구석구석은 물론이고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도 맘에 들었더랬다. 호수의 반짝임이 지척에서 내려다 보이고, 꼬맹이의 나무타기를 도와주는 아저씨의 모습 하며 (혼 내지 않고 도와주다니 몹시 신선했음... 2021. 1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