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30 06:011 Beef ragout 냄새로 여는 아침 이제는 창문을 좀 열어두고 잤다간 밤새 방 안을 점령해버린 싸늘함에 놀라 잠을 깨게 된다. 오늘 아침엔 방문 틈으로 스며들어오는 뭔가 구수한 냄새에 눈을 떴다. 아 그렇지, 어젯밤에 슬로우쿠커를 켜놓고 잤지. 모닝커피 대신 아침을 여는 소고기 라구(ragout)의 냄새. 고기에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하고 (다 익으면 연해져서 포크만 갖다대도 잘라지므로 이보다 훨씬 큰 덩어리째로 써도 상관 없다) 채소는 늘 단골로 들어가는- 양파, 샐러리, 당근, 감자- 그리고 다진마늘 조금. 으깬 토마토 한 개. 콩나물, 깻잎 등 한국채소가 그리울 때가 많지만 유럽에 오고나서 새로이 가치를 알게 된 채소도 꽤 있다. 샐러리처럼. 마요네즈 광고에 등장하는 것 말고는 당최 무슨 맛으로 먹는건지 모르겠던 샐러리가 지금은 양파 .. 2021. 11.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