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2 03:141 나를 두고 가지 마 가을마다 각설이처럼 돌아오는 이 허함을 뭐라고 표현하면 될까. 마치 내 인생이 나를 두고 흘러가는 기분? 분명 내 인생인데, 당사자인 내가 뒤처져 딴 짓에 정신 팔려있는 사이 내 삶은 저만치 혼자 달려나가고 있는 느낌. 그런 당황스러움과 조급증 같은 것이 가을만 되면 도지곤 한다. 그리고 그것은 이런 즉흥 홀로여행의 좋은 구실이 된다. 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기엔 일이 좀 많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사무실을 나섰다. 이번 주말엔 갈 수 없는 남편이 자기도 같이 가게 일주일만 미루면 안되냐 했는데 다음주엔 방이 없으니 이것 또한 이 홀로여행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목적지는 베아텐베르크(Beatenberg). 인터라켄 서역에서 버스로 30분 가량 올라가면 나오는 작은 산골마을이다. 유명 관광지인 인터라켄 동역과는.. 2022. 1.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