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

별 게 다 궁금

by SingerJ 2025. 5. 26.

몸체는 까맣고 귤색 부리를 가진 이 새의 이름은 '흑새 (common blackbird)' 란다. 거의 매일, 가장 흔하게 보는 새 중 하나인데도 이름은 이제서야 처음 알았네. 노래솜씨가 기똥찬데, 또랑또랑하고도 다채롭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눈을 감고 들으면 도심 속 아파트가 아니라 마치 어느 산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하는. 동시에 우렁차기도 해서 주말에도 도저히 늦잠 잘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Google에서 가져옴

얼마 전부터는 우리집 부엌 베란다에 종종 와 앉아 있다. 주방 창 밖에 커다란 나무들이 있어 원래는 주로 그 위에서 지내는 녀석들인데 요즘은 곧잘 뽀르르 가까이까지 날아온다. 사진이라도 한장 찍을라치면 잽싸게 날아가버리지만, 숨 죽여 가만가만 다가가 훔쳐보면, 친구들 쪽을 향해 뭘 그리 바쁘게 짹짹 뾰로롱대고 건너편 나뭇가지 위 녀석은 또 나름 열심히 대답하고. 자기들끼리는 뭔가 왕성한 수다를 떨고 있는 게 틀림 없다. 너네들 무슨 얘기하는지 아줌마 진심 너무 궁금하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인사대천명  (0) 2025.05.27
그 시간이 지나고  (6) 2025.04.27
아직도 정리중  (0) 2025.04.13
새 그릇  (0) 2025.04.07
봄날의 냄비  (2) 2025.03.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