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에 타는 트램 노선이 도로 공사 때문에 두 달간 우회 운행을 했다. 평소보다 8분이 더 걸리는지라, 연결 버스를 제때 갈아타려면 나도 8분 일찍 집을 나서야 했다.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던 두 달이 어느새 지나 트램은 정상 운행으로 돌아왔다. 이제 아침에 8분 여유가 더 생겼는데 어째서 시큰둥하기만 한 걸까. 빼앗긴 8분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던 그 사람이 맞는가. "아침 시간 8분이면 얼마나 큰 차이인데! 거의 10분인데!" 라며 억울해했던 일이 있었나 싶게, 그 귀중하고(!) 크나큰(!) 8분이 돌아왔는데도 기뻐하거나 고마운 줄을 모른다.

확대해석하고 싶지는 않지만, 8분에 대한 나의 이 자세는 비단 그 몇 분에 그치지 않고 내 삶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아야지. 게다가 그 8분은 작기만 한 건 결코 아니지 않았나. 잃었을 당시엔 그토록 크다고 느껴졌던 존재가 아닌가.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저절로 어른이 되는 건 아니네. 아니면 설마, 이토록 미성숙한 채 살아가는 것이 바로 하늘이 내게 정한 뜻이고, 난 그걸 지천명에 이르러 깨달았을 뿐인 걸까.
비약은 그만하고 내일 아침부터는 8분 더 푹 자자. 커피를 좀 더 여유롭게, 맛있게 마시자. 아니면 발걸음을 늦추고 동 터오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치라도 부려보거나. 잠시라도 진심으로 감사해 보자. 돌아온 8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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