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읽은 기사에 의하면, 월요병을 줄이는 데 '일요일에 잠시 직장에 나가 일하는 방법' 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한다. 아니 지금 그걸 방법이라고! 라 반박하긴 커녕, 고개를 끄덕인 이들이 (나 포함) 꽤 많지 않을까. 맞는 말이그등... ㅠㅠ 하기가 싫은 방법이라 그렇지.
해결책이란 이렇게, 찾아보면 나름대로 늘 존재하긴 하는 것 같다. 자기 입맛에 맞는 해결책인가 하는건 또 별개의 문제지만. 입맛에 안 맞아도 아주 안 맞는 그 해결책을 과감히 실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제 나의 월요병은 나아지지 않았다. 너한테 나는 이제, 식고 맛 없어지고 물려버린 음식 같나 보다고...그렇게 느껴진다고 하던 남편의 말 때문이었을까.
왜 왜 저 관심병 환자 또 뭣땜에 삐지셨을까 또! 라고 짜증을 내고선 돌아서 생각해보니...요즘 너무했나 싶기도 하다. 자기가 미는 축구팀이 골 넣었다고 흥분할때 '나한테 일일이 중계 좀 안 하면 안 되겠냐' 고 한거, 바지 좀 꿰매주면 안되냐고 할때 그런건 좀 직접 하라고 짜증낸거, 침대 자리 많이 차지한다고 잠결에 신경질적으로 밀어버린거, 선물해준 원피스 빈말로라도 예쁘단 말 한번 제대로 안한거... 요즘 너무 바빠서, 피곤해서, 이제 이 사람은 말 안해도 내 마음 알테니까 등의 이유로, 입장 바꿔 내가 겪었더라면 참 서럽고 괘씸했을 퉁명스러움과 뾰족함이 나의 지난 주 행태였다. 이 결혼을 하기 위해 나도 남편도 나름 많은 걸 감내하고, 포기하고, 함께 겪었는데. 고작 얼마나 됐다고 이젠 집에 며칠 없으면 엄청스레 홀가분해 하는 나라니. 사람은 정말로 감사함을 빨리, 너무 빨리 잊고 당연시한다.
당신은 나의 떡볶이야! 식어도 맛있고, 물리지도 않는. (음...남편 기준에서 보자면 이건 적절한 예가 아닐라나. -ㅅ-) 그래 그럼 당신은 나의...양갈비! 양갈비야...! 오늘은 꼭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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