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공사로 우리집 가는 트램이 우회를 한단다. 이왕 이렇게 된거 오랜만에 좀 걷기로 했다. 계속되는 비로 거리는 아직 축축하다. 저 자전거들 저렇게 두면 빨리 녹슬텐데.
비닐봉지(?)의 정체는- 풀냄새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던 견공. 인자한 주인 할머니와 함께이던 행복한 말티즈.
1층 화단 옆을 지날때마다 오늘은 요놈이 혹시 뎅강 당하지나 않았을지 조마조마해진다. 어쩜 이리 쑤욱쑥 자랐는지 대견하지만 너무 튀어서 걱정된다. 튀지 말라는건 비겁한 처세술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 마음을 지금은 좀 알 것도 같다. 너무 특출나서, 눈에 띄어서, 안타까워지는 마음.. 내일도 꼭 무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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