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엔 어째 논 적도 없는 것 같구만 휴가일수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다. 이제 남은 휴가라곤 크리스마스 연휴 뿐. 이대론 너무 아쉽다는 생각에,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쓰리라 마음먹었다. 일주일 정도만 만들어내면 크리스마스 연휴에 붙여 3주를 놀 수 있다는 계산 하에 요즘 야심차게 초과근무를 하고있다. 그런데...사는게 참 팍팍해졌다. 고작 한시간 일찍 출근해 30분 늦게 퇴근할 뿐인데 사람이 이렇게 찌들 수가 있나. 주말이 와도 전처럼 뭔가 맛난 걸 만들어 먹겠단 의욕이 눈꼽만큼도 생기지 않는다. 운동복은 쳐다도 안 본 지 오래고, 겨울옷도 좀 사둬야 할 것 같은데 인터넷쇼핑마저 귀찮다. 오로지 편하고 싶다. 오직 멍 때리고 싶다. 휴가를 만들겠다고 워라밸을 오히려 망치는 미련한 짓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슬슬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주 휴가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이 중생은 당분간의 이 팍팍함을 기꺼이 감수하지 않을까 싶다. 힘내자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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