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차부적응의 긍정적 효과:
원래는 7시 30분에 업무를 시작하곤 했는데 요며칠째 한 시간 일찍 출근하고 있다. 한국과 스위스간 시차가 무려 7시간이다 보니 (서머타임이 끝나고 나면 8시간) 한국 한 번 다녀오고 나면 생체리듬이 바뀌어 평소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된다. 요며칠 아침 네 시면 눈이 떠지는데, 바로 출근을 하자니 그건 좀 너무한 것 같고 ㅎ 6시 30분에 도착하니 딱 좋다. 이참에 습관으로 굳힐까보다. 딱 정해진 출근시간은 없으나 다른 동료들은 8시~8시 30분 사이에 주로 온다. 다른 이들이 오기 전 그 30분의 아침고요가 참으로 좋지 말이다. 평화로운 그 시간이 늘어난게 매력적이라 이 패턴을 계속하고 싶긴 한데 밤 아홉 시만 되면 졸려 쓰러지는건 어찌 해결해야 할 지. ㅎㅎ 저는 한밤중의 분위기도, 아침의 고요도, 달콤한 잠도 다 사랑합니다만...;; 역시 다 가질 수는 없는가보다.
# 멍청한 사람과 나대는 사람의 근황:
그들은 여전하다. 다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케미를 발산하고 있다. 멍청한 사람은 나대는 사람에게 툭하면 뭘 물어보고 (원래 자기가 결정해야 할 일을 마치 자기일 아니라는 듯), 나대는 사람은 마치 원래 그게 자기일이라는 듯 너무나 자연스레 답을 해준다 (그 답이 맞고 틀리고는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 이 완전히 잘못되었지만 가히 찰떡궁합인 역할분담을 보고 있노라면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모르겠는 혼란의 도가니탕이다. 그래 뭐 둘이 도와가며 정다우면 되었어...ㅠㅠ;; 내 일에, 그리고 회사전체에 피해만 주지 말아주소. -_-;; 더이상 그들을 멍청한 자, 나대는 자 따위로 부르지 않겠노라고 진심으로 반성했다. 저것이야말로 창조적 협업인지도 모르잖은가? 전래동화에 나오던 장님과 앉은뱅이의 협동 그 이상이다. 꿋꿋하게 서로의 부족한 면을 보완하며 잘 살아내고 있는 요즘의 그 두 사람.
# 그리고 새로운 사람: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했던가. 그 두 사람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를 감내한 보상인건지, 맘에 드는 새 동료가 들어왔다. 나보다 나이는 7살 많고 경험도 훨씬 많은, 그래서 한가지만 알려주면 열을 알아서 척척 해내는. 한국 가 있는 동안 밀린 일 하나 없게 싹 처리해줬지 뭔가. 잔뜩 쌓여있을 일거리를 상상하며 출근했는데, 어쩜, 사전설명 없이 혼자 하기 쉽지 않았을 것까지 말끔하게 해놓아서 감동했다. 나도 그 나이 그 경력이 되면 저 언니(!)처럼 될 수 있을까? 같이 일한 지 아직 보름밖에 안된지라 속단할 순 없지만 아직까진 이 지원군이 마음에 든다. To be continued..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의 12월은 어떻게 가고 있습니까 (5) | 2022.01.28 |
---|---|
힘내자 11월 (0) | 2022.01.28 |
인천 찍고 제주 서울 (2) | 2022.01.28 |
초면에 사랑합니다 (2) | 2022.01.28 |
새기고 싶은 말 (0) | 2022.01.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