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25 진인사대천명 이번 재외국민 투표율이 역대 최고라는 기사를 보았다. 일단 나부터도 3분짜리 투표를 위해 반차를 내고 다녀왔고, 그보다 훨씬 먼 길을 마다 않은 사람들도 많았으니까 말이다. 아직 국운이 다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아니게 해주세요. 🙏 2025. 5. 27. 별 게 다 궁금 몸체는 까맣고 귤색 부리를 가진 이 새의 이름은 '흑새 (common blackbird)' 란다. 거의 매일, 가장 흔하게 보는 새 중 하나인데도 이름은 이제서야 처음 알았네. 노래솜씨가 기똥찬데, 또랑또랑하고도 다채롭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눈을 감고 들으면 도심 속 아파트가 아니라 마치 어느 산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하는. 동시에 우렁차기도 해서 주말에도 도저히 늦잠 잘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얼마 전부터는 우리집 부엌 베란다에 종종 와 앉아 있다. 주방 창 밖에 커다란 나무들이 있어 원래는 주로 그 위에서 지내는 녀석들인데 요즘은 곧잘 뽀르르 가까이까지 날아온다. 사진이라도 한장 찍을라치면 잽싸게 날아가버리지만, 숨 죽여 가만가만 다가가 훔쳐보면, 친구들 쪽을 향해 뭘 그리 바쁘.. 2025. 5. 26. 그 시간이 지나고 삶에서 가장 중한 건 무엇인가? (답: 건강) 이라는- 알고 있다고 여겼던, 하지만 식상하다고 생각했던 점을 뼛속까지 깨달은 지난 몇 달이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바로 우리집에 일어났을 뿐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참 쉽지 않던 시간.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를 붙잡고 의지했던 하루하루. 지금도 다 지나간 건 결코 아니지만, 악몽이 일단락되었고 잔잔한 일상이 다시금 허락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다행이다. 빙빙 도는 머릿속을 진정시키기 위해 우중캠핑, 산속 오두막 짓기, 나무 베어 탁자 만들기 같은 영상들을 넋 놓고 보던 그 어둠의 시간이 흘러가고 다시 태평하게 생일축하 같은 걸 받을 수 있는 날이 오다니. 신이시여, 감사합니다...그 말 밖에는. 이건 아마도 지금껏 .. 2025. 4. 27. 아직도 정리중 창고와 주방 정리 시작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진행 중이다. 오늘은 주방 벽에 보드를 달았다. 비록 굴러다니는 잡다구리 고정용이지만 마음만은 국립미술관 큐레이터의 마음으로 😂 한 점 한 점 엄선ㅎ하였다. 자주 쓰는 거, 하지만 너무 너저분하지는 않은 걸로. 그런데 한 자리 차지한 무쇠팬 세척솔에 감히 의구심을 품는 자가 있으니... 저게 글케 중요하냐고 묻는다. 증말 잡다구리 그 자체. 그라인더에 넣고 남은 소금/후추, 여분의 커피캡슐, 티백, 코코아, 오븐장갑, 냄비뚜껑 모자, 사진엔 없지만 봉지 밀봉클립 등.자동 그라인더 선물 받아 처음 써본 촌닭은 감명받았다. 이렇게 편할 수가. 소금 후추까지 굳이 자동으로 갈아야 되나? 라고 생각했던 사람 바로 나. 거 편하네.. 이게 다 에너지 낭비겠지만. .. 2025. 4. 13. 새 그릇 한식 그릇 변변한 게 하나도 없어 좀 샀다. 화소반 그릇에 관심 있었으나 어째 내가 사려는 건 늘 품절인지. 기다리다 지쳐 그냥 다른 데 걸로 샀다.찬은 없지만 그릇 써보려고 차려보았음. 반무광이라 착색이 아주 없진 않을 것 같지만 용자라면 김치는 흰접시에!밥그릇 크기 적당하고국그릇도 적당하다. 국과 계란말이는 내가 한 거니까 특별히 투샷 한번 잡아주고 ㅎ (나머지는 햇반과 시판김치, 김) 각진 그릇은 무엇이든 담기 무난해 보인다.면기도 하나 샀다 (이건 또다른 브랜드). 너무 크고 깊지 않을까 했는데 받아보니 괜찮은 크기다. 역시 담을 게 없어 라면이라도.새 접시도 왔다 (딱 둘씩만 사는 사람).데뷔는 배달음식으로쓰다 질린 그릇들 꺼내고 새 그릇들로 채워 넣었다. 그러다 시작된 주방 & 지하실 창고 정.. 2025. 4. 7. 봄날의 냄비 봄이 훅 치고 들어온 날그리고 노랑냄비가 집에 온 날. 자, 누나 형들이랑 인사하그라~민트 누나랑 특히 잘 어울리네. 사이 좋게 지내시게. 시간 나면 밥도 좀 하고. 😀 2025. 3. 21. 이전 1 2 3 4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