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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715

짧은 주말, 짧은 가을 이번 가을은 특히나 더 짧고 흐지부지 지나가는 것 같다. 가을이 저어기서부터 걸어오는데, 발끝부터 이미 스르르 사라지며 스쳐가는 느낌이랄지. 날씨가 괜찮으면 바람 쐬러 가려던 계획은 이번 주말에도 실현되지 못했다. 비 뿌리고 스산한 토요일.이번 주말이 마지막 기회라고, 가을을 느끼려면 지금이어야 한다고, 이토록 사방에서 자연이 외치고 있는데.꽃핸들이 달린 민트 자전거. 왠지 메리 포핀스를 닮은 주인일 것 같은.큰 나무 밑에는 낙엽 양탄자 또한 크게, 넓게 깔리는.아직 푸른 잎, 노랗게 절정인 잎, 그리고 누렇게 말라가는 놈. 한 나무 내에서도 각자의 시간은 참으로 제각각. 2024. 10. 20.
가을이 깊어간다 이제야 왔는가 싶더니 어느새 빠르게도 깊어간다.산책 나갔다 목격한,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의 현장.아 그런데...비극적 삼각관계의 시작인가요. 😂사태의 심각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새 관중들은 옹기종기 딴 짓에 열중물 마시고 목욕하고...바쁘다 바빠.오직 파파라치 아줌마(본인 ㅋㅋ)만이 앞으로 펼쳐질 비극적 운명의 데스티니를 예감하고 안타까워하는데...아랑곳 없이 가을은 깊어간다소녀의 손에 들린 낙엽 한다발. 2024. 10. 14.
현재 스위스 온라인 서점 좀 전에 들어갔다가 첫화면에 울컥하여 캡처하였다. 절경이고 장관이오...이런 날이 다 오는구먼. 2024. 10. 13.
새로운 시대 출근길 버스를 탈 때 나와 그녀는 늘 일착임. 하여 우리는 제일 맘에 드는 자리에 골라 앉을 수 있음. 그녀는 5열 왼편 창가, 나는 오른편 창가. 늘 같은 곳. 출발 전까지 약 9분을 정차해 있는데 불을 어둑하게 해주는 (쎈쑤 있는) 기사분을 만날 시 제법 꿀잠도 잘 수 있는 시간임. 옷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쓰고 있으면 그 아늑함은 박스 속 냥이들 부럽지 않음. 어느 날 그 남자가 나타남. 못 보던 새로운 사람임. 그의 승차는 매우 공격적임. 사람들이 다 내릴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비집고 올라타곤 함. 글쎄 그 남자가 그녀의 자리를 차지함. 실망한 듯한 그녀는 그 남자 뒷자리로 갔음. 다음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남자는 계속 그 자리에 앉음. 아마도 남자가 휴가를 가지 않는 이상 그녀가 자리를 되찾을.. 2024. 10. 11.
기록해둬야 할 것 같은 날 벅차고 자랑스럽다. 축하합니다. 2024. 10. 10.
나야, 별사탕 방금 발견한건데 오설록 차에 별사탕이 들어있지 않겠나?! '달빛걷기' 와 동백꽃차를 즐겨 마시는데 글쎄 티백 하나당 별사탕이 일곱개나. 어쩐지 맛있더라니. -_-;; 단식하는 날에도 마셨는데...(좌절)...은은하게 올라오는 단맛이 일품이라 생각했는데...너였나 별사탕, 설탕 덩어리! (배신감) 역시 맛있는 것들은 전부 설탕을 품고 있숴... 2024.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