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15 가지 마라 일요일아 급격하게 스산해져 가을보다는 겨울 기분이 더 난다. 대신, 자는 시간이 정말로 달콤해지는 계절. 포근한 이불속 싸랑해요. 일찍 일어나 기분 낸다고 촛불 켜놓고 커피 마심.밝아오는 일요일 아침 (아직 괜찮다)점점 더 밝아온다 (아직도 괜찮다)햇살이 따스해 보이지만 굉장히 쌀쌀했다.세제거품 무지개를 멍 때리며 바라본다.점심으로 생선구이와 킹크랩 다리를 쪄 먹었는데게가 몹시 부실해 먹을 게 없었다는 슬픈 뒷얘기.요며칠 단 거 생각에 미치는 때라 하나당 순 탄수화물 1g 밖에 안 된다는 키토 레몬쿠키를 구웠으나 굽고 나니 괜히 김 새서 안 먹음 (증말 다행이다).오후가 되고 시간이 점점 더 빨리 흐르며 이제 슬슬 안 괜찮다 (일요일아...가지마오 가지마예).읍내에 있는 300년 된 호텔이 요즘 보수중이다. 개봉.. 2024. 10. 6. 은근히 어려운 토요일 아침 첫 커피 고르기 2024. 10. 5.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스위스 여행 다녀가는 사람들이 기념품으로 많이들 사 가나보다. 난 이런 거 처음 봤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드만!선물용으로 괜찮을 것 같아 견본 삼아 사보았다. 내가 산 건 마테호른인데 융프라우, 아이거 등 여러 가지가 있다.색깔이 있어야 잘 보일 듯 하여 와일드 베리 뭐시기라는 음료를 따라봄.제법이자나! 2024. 9. 20. 김치라면을 뜻밖의 곳에서 오늘 점심시간에 올리버(회사 동료)가 뭔가를 보여주며 씩 웃지 않겠나. 그의 손에 들려있던 건 김치라면 한 봉지. 그릇에 면과 스프를 담고 끓인 물 부어 컵라면처럼 익혀 먹더라. ㅎㅎ 한류 덕인지 일반 수퍼마켓에도 한국식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김치라면으로 점심 먹는 동료를 보는 날이 올 줄이야. 🤣 아니 근데 별점이 세 개 뿐이네. 이 사람들 파 송송 계란 탁 까지는 아직 모르는 게 틀림 없다. 밥도 한 숟갈 말아야쥐. 나까지 먹고 싶잖아... 별 의외의 곳에서 불쑥 나타나는 이런 유혹이라니. 인고의 다이어트. 2024. 9. 4. 이라이자 머리를 한 남자 外 스위스도 이번 더위는 역대급이라 할만 하다. 요즘 흔한 퇴근길 풍경은 강물에 둥둥 떠 있는 사람들. 😄 그래도 어느덧 해가 많이 짧아져 출근길이 이젠 환하지만은 않다. 날은 덥제, 일은 많제, 살 뺀다고 식단조절+헬스장 다니려니 닭가슴살맹키로 퍽퍽한 나날. 테스형 사는 게 왜 이래...!그런 와중에 좀 재미있는 일- 헬스장 갔다올때마다 길에서 마주치는 남자가 있는데 무려 이라이자 머리를 하고 있다는우리 헬스장 옆건물에 헬스장이 하나 더 있는데 아마 거기서 나오는 것 같다. 머리모양에 매혹되어 얼굴이 궁금했던 나, 앞서 가다 뒤돌아보는 척 하며 슬쩍 봤는데.. 어머 어머...예상외로 존잘 (입틀막). 리본 대신 스포츠 머리띠를 했을 뿐 이라이자 머리 완벽 구현. 저게 어떻게 가능한건지. 설마 자연컬? .. 2024. 8. 18. 여름이 다 가기 전에 금요일 하루 휴가 낸 김에 하이킹을 다녀왔다. 햇빛이 강렬한 날이었다. 사방에서 직사광선 작열.평화롭구나, 회사 안 가는 평일. 내게 강 같은 평화. 😁 로젠라우이 (Rosenlaui)라고, 마이링엔 (Meiringen) 기차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간다.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다르게 보이는 초록의 향연. 쨍한 초록, 진초록, 청록, 연두 어쩐지 쓸쓸함이 깃든 가을빛처럼 보일 때도 있고.사방에 물이 흐르고 있어 더워도 덥게 느껴지지는 않는 곳.좌 콸콸 우 졸졸서양사람들 사진 요상하게 찍어주는 거에 매번 새삼 놀란다. 잘 찍고 못 찍고를 떠나, 사진 찍는 취지를 이해 못하는 듯한 신기함이랄까. 풍경에 함께 감탄하다가 "여기서 한 장만 찍어주세요~" 하면... 왜겠냐...'저 풍경 속에 나도 좀 끼고 싶다' 아.. 2024. 7. 6. 이전 1 2 3 4 5 6 7 8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