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21 산골마을의 크리스마스 원래 계획대로라면 우유니 소금사막에 가 있었을 크리스마스인디. 인생이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 재미난(...) 것. Grächen (그레헨)이라고, 체르마트 근처의 작은 산골마을에서 성탄절을 보냈다. 휴가에 여행도 못 가고 만날 집에서 밥 하는 내가 불쌍했던지 (아님 자기가 눈치 보였나 ㅋㅋ) 사메가 즉흥적으로 추진한 바람쐬기였다. 사메는 요즘 방사선 치료중인데 거의 매일 병원에 가야 해서 2박 넘게는 집을 떠날 수가 없다. 그리하여 이 마실도 단 2박이었다. 발코니에서 마테호른이 보이는 것 말고는 별다른 구경거리는 없는 곳.눈 밟으며 산책이나 하고곤돌라로 좀 더 높이 올라가면 스키 눈썰매 등을 할 수 있다. 사메가 눈썰매 두 번 탈 동안 나는 타는 시늉만 좀 하다가 ㅎ 카푸치노 한 잔 마시며 멍 때.. 2024. 12. 27. 이열치열 여행(2) 유럽에서 인기 있는 여행지임에도 불구,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이 아주 높진 않다고 생각하는데 왜냐면 주변나라들과 겹치는 점이 너무 많아서랄까. '굳이 몰타여야만 하는 이유' 가 많지는 않은 듯 하다는 조심스런 의견. 그래도 몰타만의 독특한 매력도 분명 있다.수도 발레타.트리톤 분수가 힘차게 맞아주고 (반은 사람, 반은 물고기. 포세이돈의 아들)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골목골목 자체가 볼거리.아주 낮은 계단들이 종종 보이는데, 기사들이 무거운 갑옷을 입고 오르내릴때 너무 힘들지 않도록 낮게 만든거라고 한다.30분간 돌며 속성관광을 시켜주는 꼬마기차가 있다.더위에 지치면 시원한 음료 한 잔 하고이것 저것 먹어가면서.'Souvenirs that don't suck.. 2024. 8. 6. 이열치열 여행(1) 햇빛이라면 죽고 못사는 누구 때문에 해마다 이맘때면 타 죽을 것 같은 곳으로 떠나게 되는데, 이번 여행지는 Malta (몰타= 말타) 였다. 정말이지 '이열치열' 컨셉 여행지 중에서도 극강의 뜨거움을 자랑하던 곳.수도 발레타에 있는 Upper Barrakka 정원.전경이 보이는 곳이라 그런지 복작복작 하더라. 매일 12시, 오후 4시에 대포를 쏘는 이벤트를 한다.뻥이요 소리가 생각보다 너무 커서 놀래서 폰 떨어뜨릴 뻔. 옛 수도 임디나. 중세시대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 왕족들이 살았다는데.중세시대 모습 그대로. 모든 것이 고풍스러웠다.여러 영화/드라마 촬영의 무대가 되었다고 한다. 트로이, 왕좌의 게임, 다빈치 코드 등.아무도 없을 때는 좀 무섭기도.집집마다 독특한 문고리와 대문장식.빛바랜 샌드베이.. 2024. 8. 6. 기념여행 아닌 기념여행(2) 호캉스 가면 조식을 꼭 먹어야지 않나! 😃 평소엔 안 먹으면서 여행 가면 꼭 찾아 먹는다. 호텔 규모에 비해 생각보다 아담한 스케일이었는데 전부 신선하고 맛있었다.가짓수 많은 대신 걸러낼 것도 많은 호텔이 있는 반면 여기는 뭐랄까 소수정예 느낌이었달까.식사는 호텔 내에서 전부 해결했는데 인터내셔널 레스토랑보다는 타이 정통음식 식당이 더 잘하는 것 같았다. 프라이빗 디너가 있던 날.이런 좀 떨어진 호젓한 곳에 마련해 주는데태국음식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무난하게 잘 먹었다.사실 나에게 태국음식이란 새콤한 비누맛이냐 매운 비누맛이냐 그냥 비누맛이냐의 차이일 뿐. 😂작달막한 키의 여자 셰프분이었는데 마치 엄마 같은, 가정식 같은 분위기였다.첫날에 도착하니 중국사람들이 많아서 '앗, 호텔 잘못 골랐나' .. 2024. 5. 12. 기념여행 아닌 기념여행(1) 태국 끄라비에 다녀왔다. 그냥 빈둥거리는 호캉스였는지라 변변한 후기랄 건 없지만 호텔이 마음에 들었더랬다.시내에 자주 나가는 여행객들에겐 위치가 영 꽝일 것 같지만 호텔콕 하기엔 괜춘하였다. 방 크기 & 침대크기로 승부하는 모양인지 큼직큼직.가져간 렌즈 화각이 너무 좁은 바람에 사진은 거의 폰으로만 찍었다.이 휴가를 예약할때만 해도 금년이 결혼 10주년인 걸 모르고 있었다. 내후년쯤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10년이라니.혹시 방 업글이라도 해주지 않을까 하는 검은 속내 😎 를 숨기고 호텔에 얘기했더니 업그레이드는 없었지만 케이크랑 샴페인, 축하카드를 마련해주었다. 얼떨결에 결혼 10주년 기념여행 아닌 기념여행.꽃 동동 목욕물도 받아주고 시설도 좋았지만 서비스가 나무랄 데 없었다. 이 몸 비록 서민 직딩이나 .. 2024. 5. 12. 코스타 리카(3): 쥬라기 공원 열대우림이 울창한 그 곳은 그야말로 쥬라기 공원같은 분위기였다. 국토의 무려 25%가 국립공원 또는 보존구역이라니 동식물이 많을 수 밖에. 날 밝고 처음 본 풍경부터가 야생동물이었다. 조식을 먹는데 너구리 같은게 지나가는 거였다. 한 30초 후에 또 한마리, 그리고 커피 한모금 마시고 돌아보니 또 지나가고 있었다. 쟤 왤케 왔다 갔다 하냐 했드만 알고 보니 여러 마리였던 것. Coati (라쿤과 비슷한)들이라고. 호텔 안에서 거리낌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까뇨 블랑코' 에서의 생태관광은 퍽 인상적이었다. 다른 관광객은 아무도 없는, 우리 부부와 가이드, 뱃사공만이 조용한 맹그로브 숲과 그 너머 울창한 우림을 누비는데 정말로 쥬라기 공원에 온 기분이었다. 익룡 몇 마리 날아다니고 티라노 한마리쯤 서 있어.. 2024. 1. 3. 이전 1 2 3 4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