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Victoria street는 에든버러에서 가장 사진을 많이 찍히는 장소라고 한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Diagon Alley' 가 이 거리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리포터 투어' 의 가이드분이 설명해 주었음.

팬 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캐릭터와 줄거리는 알고 있다. 그에 반해 이 사람은 전혀 전혀 해리포터 팬이 아닌데 이 투어를 적극 하고 싶어 한 이유가 뭘까 아직도 미스터리. ㅋㅋ

투어 전날, 저녁 먹으러 갈 식당 예약해야 한다며 이렇게 물어보지 않겠나- "내일 로빈 후드 투어 몇 시에 마친다고 했더라?" 아 진짜... 로빈훗씨와 해리포터 씨에겐 미안합니다. 🤣

해리포터 지식은 전무하지만 가이드분과 제일 화기애애했던 투어 참가자. ㅎㅎ

여기는 해리포터 굿즈를 파는 가게였는데 새삼 놀랐다. 열성팬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에.

사진 열심히 찍는 (배경지식 전무한) 참가자분.

개를 데려오고 싶어하는 참가자가 있는데 괜찮은지, 혹 알러지는 없는지 가이드가 전날 챗으로 물어보더니 요 녀석이었다. 알러지는 커녕 버선발로 환영합니다.

순하고 사람을 좋아해서 한 번씩 다 예뻐해주고 있음.

한결같이 몹시 적극적인 참가자. 누가 보면 해리포터 완전 팬인 줄. 😆

에든버러 출신이거나 에든버러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에게 수여되는 'Edinburgh Award' 수상자들의 손도장. 3시 방향이 해리포터의 저자 J. K. Rowling.

페리 투어를 했던 날. 물개를 많이 보았다.

배가 가까이 다가가도 겁내지 않고 오히려 구경하는 듯하던 물개 무리.

인기 만점인 보비(bobby) 동상. 주인이 세상을 떠난 후 14년 동안 무덤을 매일 지켰다고 한다. 함께 한 시간은 겨우 2년인데 그 후 14년을 기다리며 살았나 보다. ㅠㅠ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 하여 모두 만져대는 바람에 빤딱이는 코를 하고 있다.

무덤도 잘 꾸며놓았음. 주인이 묻힌 묘지에 보비도 함께.

밤에 오면 분위기(...) 제대로일 듯한 묘지.

보비 동상 옆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 개를 데리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까 해리포터 투어에서 만났던 강아지가 이러고 있는 걸 보고 웃음 터짐.

이제는 거리 장식물이 된 공중전화 부스.

나 대학시절에만 해도 실제 썼던 전화인데. 동전이 철컥철컥 떨어지는 소릴 들으며, "엄마, 나 잘 다니고 있어 걱정마!" 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젠 박물관에도 전시되어 있더라. 우리 세대에겐 낯익은 물건들이 어느새 과거 유물이 되기 시작했다는 걸 새삼 실감한다. 미래의 후손들이 이것들을 관람하며 과거의 생활을 상상하겠지.

자연스러운 일인데도 보는 기분이 좀 이상하였다. 샤넬 향수, 캘빈클라인 속옷 등 현재 쓰이고 있는 물건들도 역사의 한 소장품으로 전시되고 있었다.

"여보세요? 과거에서 온 뫄뫄입니다. 2025년의 모모 씨 되십니까?" 해리포터가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던 시절 대학생이었던 에든버러의 그 여행자는, 지금은 해리포터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도시가 된 에든버러에서 쉰한 살의 며칠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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