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마자 차부터 마신 건 아니지만서도 ^^ afternoon tea 이야기로 에든버러 여행 얘기를 시작하기로 한다. 발모랄(Balmoral) 호텔 내의 bar 'Palm court'. 나무에 가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2층 테라스에서 하프를 디링디링 연주하고 있었다.
맨 위부터 짭짤한 스낵, 샌드위치, 그리고 스콘. 디저트도 추가로 나오기 때문에 양이 만만치 않았다.
흐름을 한 번도 끊지 않고 촤악 잘 따른다 (물개박수). Afternoon tea로 상도 받은 곳이라고. 사진이나 동영상 찍고 싶으면 얼마든지 그러라고 했는데 넋 놓고 보고만 있다 겨우 한 장 찍음.
두 가지 세트메뉴 중 classic을 골랐다. 다른 하나는 샴페인을 곁들이는 메뉴였다.
큼직큼직한 디저트도 인당 네 조각이나 나오지 않겠나. 어휴 이건 좀 과한데! 싶을 정도.
예약도 격식도 없는 즉흥적인 티타임을 갖고 싶다면 작은 시내 찻집도 좋겠더라. 로열마일 거리에 있는 이 카페의 위치가 좋아서 오다가다 차 한잔 하려고 했으나 그때마다 길게 줄을 서 있는 거였다. 유명한덴가...? 알고 보니 그러했다. 특히 인스타그래머들은 거의 필수코스처럼 가는 곳인 듯. 몰라봐서 미안하오. ㅎㅎ
세 번째 갔을 때 드디어 자리가 있었다. 그러나 문 닫을 시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베스트셀러라는 스콘은 다 팔리고 없었고 케이크도 몇 가지 안 남은 상태.
남아있는 것 중 한 조각씩 골라 당 충전하고 잠시 쉬다 나왔다. 그런데 왜 인기인 건지 내 취향으로는 잘 모르겠다. 😂
이 아이스크림 가게에도 항상 줄이 길었다. 저 긴 줄이 정말 아이스크림 줄이 맞능교! 믿기지가 않아서 "아이스크림 줄 서신 거 맞아요?" 물으니 그렇다면서 쑥스럽게 웃는 앞사람.
먹어본 결과 맛은 있었다. 다른 가게보다 월등하게 맛있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우유맛 아이스크림에 한해서는 이 가게 것이 제일 신선한 맛이 났다. 'Milk bar' 라는 이름을 그냥 붙인 게 아닌가 보구려.
사람들은 받아 든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그 옆 계단을 올라 Vennel 전망대로 올라간다. 저 건너 보이는 에든버러 성을 바라보며 초콜릿이 맛있네, 다음엔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으로 먹어볼까 하는 등의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 또한 그들 사이에서 내 몫의 아이크림을 충실히 해치웠다. 설탕을 듬뿍 먹은 날이지만 3만보를 걸으며 나름 열심히 불태운 날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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