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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26

코스타 리카(1): 나무늘보를 찾아서 처음 본 나무늘보. 부슬비 내리던 날 호텔 근처 숲에서 우연히 맞닥뜨렸다. 운이 좋았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원래 이렇게 비스듬히 앉아 눈을 거의 감고 있었는데, 인기척이 느껴지니 서서히 돌아보며 눈을 떴다. 눈꺼풀 들어 올리는데만 10초는 족히 걸린 듯. 😂 코스타 리카에 가면 나무늘보는 널려있는 줄 알았다. 대략 이런 모습을 상상했는데... 쉽게 볼 수 있긴 했다. 다만 제대로 보기가 힘들 뿐. 거의 이런 모습. 그 다음에 본 녀석도 마찬가지. 얘는 그래도 콧구멍이라도 잘 보이네. 😂 처음에 본 모습이 아주 제대로였구나, 운이 좋았던거구나 날이 갈수록 절절하게 깨달았다. 우리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다른 관광객들이 탄식하듯 부러워하며 그러더라- "세상에! 심지어 눈까지 뜨고 있어!" 큰부리새 (Tou.. 2024. 1. 2.
케냐(5): 와타무의 고래 마사이 마라를 떠나 해안도시인 와타무(Watamu)로 갔다. 비바람이 치고 있었다. 마라이 마라의 건조한 공기와는 딴판인, 습기 잔뜩 머금은 바람이 내내 불었다. 보통 사파리+ 해변을 많이들 묶어서 여행하는데, 빡세게 동물들 보러 다녔으니 바다 보며 좀 쉬려는 거겠지. 나도 그러했다. 먹고, 자고, 스파 가고. 와따 너무 좋아서 와따무인가! 아뇨...사실 특별한건 없었다. 😂 나름 잘 알려진 해양공원이 있고 고래를 많이 볼 수 있다 정도. 해마다 이맘때면 혹등고래들이 아프리카 남쪽으로 대이동을 하는데 와타무 바다를 거친다고 한다. 배를 몇 시간 빌려 고래구경+낚시를 갔다. 딴 데서 고래구경 가면 1초 이상 본 역사가 없는데 여기선 굉장히 자주 나타났다. 수시로 팡팡 뿜어대던 무지개 분수. 작가 어니스트 .. 2023. 8. 21.
케냐(4): 표범의 먹이 씹는 소리 하루에 두 번 게임 드라이브를 나갔다. 동 틀 무렵, 그리고 오후 늦게~해 질 무렵 또는 밤까지.동물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몇 분마다 뭔가가 나타나는지라 한번만 나가도 벌써 십 수 종을 보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새로운 뭔가가 있었다. 총 여섯 번의 게임 드라이브 동안 시간은 늘 쏜살같이 지나갔다.오후도 좋고, 나이트 사파리는 스릴만점 (분위기 전설의 고향 그 자체 😱).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건 아침의 게임 드라이브였는데, 지붕 포함 전면이 열려있는 차에서 담요를 덮고 조금 덜 덜컹거리는 짬짬이 커피를 홀짝이며 바람을 가르는.같은 동물이라도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더만,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은 동물이 둘 있었다. 코끼리- 얘네는 늘 먹고 있음 (하루에 16시간을 .. 2023. 8. 21.
케냐(3): 마사이족 마을 마사이 부족 마을에 구경 갔던 날. 좀 상업화된 감이 있지만, 실제 마사이족이고 거주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요금은 인당 30달러. 집 구경 시켜주고, 전통춤 보여주고, 사진촬영/공유가 허용된다. 처음 맞아준 사람은 추장님, 아니 마을 어른이라고 해야 하나...나이 지긋한, 귓불이 길게 늘어지고 뻥 뚫린- 😲 백과사전에서 보던 포스 있는 모습- 이었는데, 그 후 요 아래 분이 나와 안내해주었다. 소똥 발라 만든 집. 벽에 뚫린 구멍은 창문. 아이들은 현대식 옷을 입고 있었다. 물론 학교도 다닌다고 한다. 마사이족은 케냐/탄자니아에 살고 있는 유목민으로 주로 소를 키운다. 사자나 하이에나가 소들을 종종 잡아먹기 때문에 개를 꼭 키운다고. "쟤가 집을 과연 지키긴 지키나요?" 🤣 물으니, 적어도 짖어는 주니.. 2023. 8. 21.
케냐(2): 텐트호텔의 낮과 밤 수도 나이로비에서 1박 후, 경비행기를 타고 마사이 마라로 이동하였다. 마사이 마라에서는 텐트 캠프 호텔인 Olare Mara Kempinski에 묵었다. 나무랄 데 없는 호텔이었다. 원래는 기본룸을 예약했는데 도착하니 매니저분 왈, 제일 좋은 방으로 업그레이드 해줬다고! 👏👏 허니문 수트 텐트란다. 아...내가 찍으니 어째 재난 대피소 같은. ㅋㅋ 나머지는 홈피사진으로 대체한다. 이렇게 생겼다. 쓸 일은 없었지만 풀도 하나 있고 12번 하마 텐트. ^^ (테라스 바로 앞에 하마 수영장이 있어서) 방도, 테라스도, 욕실도 충분히 널찍했다. 사방에 지퍼로 여닫을 수 있는 창문이 있다. 담장 없는 캠프라 동물들이 들어올 수 있다. 해 진 후에는 방에서 식당까지 저녁식사 하러 가는 길에도 가드분을 꼭 동행해야.. 2023. 8. 21.
케냐(1): If I have ever seen Magic 오래 기다렸던 케냐여행을 다녀왔다. 여기가 그 나주평야, 아니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케냐와 탄자니아 두 나라에 걸쳐 있는데, 케냐에 속한 부분은 '마사이 마라', 옆나라 탄자니아에선 '세렝게티'. 같은 초원을 이름만 달리 부른다. 철수면 어떻고 수철이면 어떠하뤼~ 동물들에겐 국경이 없으니까. 짚차 타고 야생동물들 보러 다니는 걸 '게임 드라이브' 라고 하는데, '빅 파이브' 를 다 보면 대성공으로 쳐준단다. Big 5; 사자, 표범, 코끼리, 코뿔소, 버팔로. 어글리 파이브도 있고 (하이에나, 품바 등), 개인적으로 웃겼던 건 '임파서블 5'. ^^ 워낙 귀하신 몸들- 천산갑 이런 동물들. 동물 찾아 삼만리...넌 그게 재밌냐?? (울엄마 말투로 ^^). 그렇다...나는 이런 게 취향인갑다. 광활한.. 2023.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