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 마라를 떠나 해안도시인 와타무(Watamu)로 갔다. 비바람이 치고 있었다.
마라이 마라의 건조한 공기와는 딴판인, 습기 잔뜩 머금은 바람이 내내 불었다.
보통 사파리+ 해변을 많이들 묶어서 여행하는데, 빡세게 동물들 보러 다녔으니 바다 보며 좀 쉬려는 거겠지. 나도 그러했다.
먹고, 자고, 스파 가고.
와따 너무 좋아서 와따무인가! 아뇨...사실 특별한건 없었다. 😂 나름 잘 알려진 해양공원이 있고 고래를 많이 볼 수 있다 정도.
해마다 이맘때면 혹등고래들이 아프리카 남쪽으로 대이동을 하는데 와타무 바다를 거친다고 한다. 배를 몇 시간 빌려 고래구경+낚시를 갔다.
딴 데서 고래구경 가면 1초 이상 본 역사가 없는데 여기선 굉장히 자주 나타났다.
수시로 팡팡 뿜어대던 무지개 분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와타무 근처 말린디(Malindi)에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헤밍웨이 이름을 딴 호텔이나 카페가 종종 있다. 우리가 묵은 호텔도 헤밍웨이 와타무.
몸은 바다에 있지만 맴은 콩밭 (사파리)에 머물러 있던 나날.
예방접종 네 대나 맞고 말라리아 예방약도 (지금까지) 꼬박꼬박 먹고 있지만 의외로 모기가 거의 없었다. 서늘한 계절이라 그렇다고. 다행이지 뭔가.
심리적 거리가 먼 아프리카였으나 기대이상이었던 케냐여행이 한결 그 거리를 좁혀주었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핀란드 오로라 여행이었는데 이제는 케냐도 그만큼의 여운이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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