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나이로비에서 1박 후, 경비행기를 타고 마사이 마라로 이동하였다.
마사이 마라에서는 텐트 캠프 호텔인 Olare Mara Kempinski에 묵었다. 나무랄 데 없는 호텔이었다.
원래는 기본룸을 예약했는데 도착하니 매니저분 왈, 제일 좋은 방으로 업그레이드 해줬다고! 👏👏 허니문 수트 텐트란다.
아...내가 찍으니 어째 재난 대피소 같은. ㅋㅋ 나머지는 홈피사진으로 대체한다.
이렇게 생겼다. 쓸 일은 없었지만 풀도 하나 있고
12번 하마 텐트. ^^ (테라스 바로 앞에 하마 수영장이 있어서)
방도, 테라스도, 욕실도 충분히 널찍했다.
사방에 지퍼로 여닫을 수 있는 창문이 있다.
담장 없는 캠프라 동물들이 들어올 수 있다. 해 진 후에는 방에서 식당까지 저녁식사 하러 가는 길에도 가드분을 꼭 동행해야 한다는... 건장한 분이 창을 들고 보호하며 데려다 준다. 저기 뭐가 있다며 손전등을 비추니 사막여우(?)가 덩 누고 있는 현장 포착. ㅋㅋ 😆
정원에 요런 밤비같은 이쁘니들이 자주 온다.
하지만 밤엔 주로 버팔로와 하이에나가...;; 해 지면 창문 다 닫고 자물쇠까지 걸길래 왜 그러나 했지.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버팔로. 인간 따위는 뼈다귀째 씹어먹게 생겼지만 의외로 풀만 잡숫는 분. 그러나 하마와 함께 최고 위험한 동물. 평균체중 800kg. 5:5 가르마 포스가 벌써.. ㄷㄷ
깊은 밤 쉬익 쉭 크어어 거리면서 타타타 발소리가 들리고;; 우지직 나뭇가지 꺾는 소리, 텐트 벽에서 킁킁 냄새 맡고... 하이에나는 그 특유의 킬킬거리는 소리 또는 꼬로로록 개구리 숨 넘어가는 소릴 내면서...
기침이라도 하면 얘네가 텐트 찢어발기고 들어오는거 아닌가 싶어서 😆 숨 죽이고 잤다. 다행히 아직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함 (경비원들도 상시 대기).
사파리 여행의 성패는 호텔 위치가 50%, 가이드 역량이 50%를 좌우하는 듯 하다. '우리 호텔은 마사이 마라 바로 근처에 있다!' 선전하는 곳이 많은데, 근처 말고 마사이 마라 내부, 동물들 풍부한 구역의 호텔을 잡는 것이 관건. 이 호텔은 여러모로 좋았다. 음식도 깔끔해서 맘 놓고 먹을 수 있었고.
호텔을 잘 고르면 전속 사파리 가이드도 훌륭하다. 이 분은 마사이족 출신으로
강철 피지컬은 물론 동물을 찾아내는 동물적인 감각
지적이고 설명도 재미나고 길 찾기는 또 어떠한가 흡사 인공위성 수준. 👏👏 운전은 또 얼마나 기맥힌지 칠흑같은 밤에도 그 험한 길을 거뜬하게. 와우 싸나이다잉~!! 겁나 멋있고 듬직하더라.
근데 이 분도 마사이족의 그 전통음식 (동물 피) 드링킹을 자주 하신대서 조용히 맘을 접었다... (응? 뭔 마음...?) 마사이족 마을 방문한 얘기는 다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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