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렸던 케냐여행을 다녀왔다. 여기가 그 나주평야, 아니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케냐와 탄자니아 두 나라에 걸쳐 있는데, 케냐에 속한 부분은 '마사이 마라', 옆나라 탄자니아에선 '세렝게티'. 같은 초원을 이름만 달리 부른다. 철수면 어떻고 수철이면 어떠하뤼~ 동물들에겐 국경이 없으니까.
짚차 타고 야생동물들 보러 다니는 걸 '게임 드라이브' 라고 하는데, '빅 파이브' 를 다 보면 대성공으로 쳐준단다. Big 5; 사자, 표범, 코끼리, 코뿔소, 버팔로.
어글리 파이브도 있고 (하이에나, 품바 등), 개인적으로 웃겼던 건 '임파서블 5'. ^^ 워낙 귀하신 몸들- 천산갑 이런 동물들.
동물 찾아 삼만리...넌 그게 재밌냐?? (울엄마 말투로 ^^). 그렇다...나는 이런 게 취향인갑다. 광활한 대자연 + 그 속에서 하는 액션 어드벤처형 휴가라면 그저 좋은. 마음은 인디애나 존스, 몸뚱이는 나무늘보인 이 좐인한 괴리.
뭐라 표현해야 할까,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괜히 뻐렁치던 그 감정을. 꼭 가보고 싶었던 데라서 일까. 존 헤밍웨이가 했다는 말로 대신하련다. "If I have ever seen Magic, it has been in Africa." 내가 마법을 본 적이 있다면 그건 아프리카에서라네. 크... 😭
두두두 대지를 울리는 누(gnu)떼의 질주
바람에 섞인 야생의 냄새
노을마저 왠지 특별해 보이던 '아웃 오브 아프리카' 의 땅.
난 메릴 스트립, 넌 로버트 레드포드, 얼씨구 절씨구 착각의 나래 속에서 심장께를 눌러오는 뜨거운 묵직함 같은 게 있었다.
이상한 나라로 안내해주는 것 같던 자칼
모처럼 외모가 좀 되는 숫사자 등장! 라이언킹 브금을 틀어드려도 될 것 같구먼.
아~~~그랬냐~~ ♪ 발바리 치와와 ♪
품바도 있음. ㅎㅎ
내려앉은 노을 속에서 기념주를 나누며 하루하루를 마감했다.
한 잔은 영원히 남을 아프리카의 추억을 위하여
또 한 잔은 떠나보낸 우리의 도니 $$$ 😂를 위하여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 아니 트립어드바이저 님 ㅎ을 위하여.
(밤새 먹고 먹히는 많은 일이 있었겠지만) 평화로워 보이는 마사이 마라의 아침.
동이 터오고, 사부작 사부작 걸어가는 코끼리를 조용히 지켜보는 사람들, 그리고 동물과 인간 사이에 지켜지는 일정한 거리. 뭔가 내가 느낀 마사이 마라의 아침풍경이 잘 녹아난 것 같아서 찍어놓고 맘에 들어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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