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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념여행 아닌 기념여행(1)

by SingerJ 2024. 5. 12.

태국 끄라비에 다녀왔다. 그냥 빈둥거리는 호캉스였는지라 변변한 후기랄 건 없지만 호텔이 마음에 들었더랬다.

시내에 자주 나가는 여행객들에겐 위치가 영 꽝일 것 같지만 호텔콕 하기엔 괜춘하였다. 

방 크기 & 침대크기로 승부하는 모양인지 큼직큼직.

가져간 렌즈 화각이 너무 좁은 바람에 사진은 거의 폰으로만 찍었다.

이 휴가를 예약할때만 해도 금년이 결혼 10주년인 걸 모르고 있었다. 내후년쯤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10년이라니.

혹시 방 업글이라도 해주지 않을까 하는 검은 속내 😎 를 숨기고 호텔에 얘기했더니 

업그레이드는 없었지만 케이크랑 샴페인, 축하카드를 마련해주었다. 

왼쪽 달다구리는 원래 주는거고 오른쪽 망고 케이크가 선물

얼떨결에 결혼 10주년 기념여행 아닌 기념여행.

꽃 동동 목욕물도 받아주고  

시설도 좋았지만 서비스가 나무랄 데 없었다. 이 몸 비록 서민 직딩이나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_-;; 심정으로다 분수에 넘치는 호텔 많다면 많이 가본 것 같은데 지금까지 가본 곳 중에서 서비스가 제일 훌륭했다. 세심하고 적극적이고 스태프 전체가 노련함이 한수 위인 듯한.  

그런데 겨울 최성수기가 되어 객실이 가득 차면 그때도 이 수준의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 아무튼 나한테는 만족스러웠고 기대이상이었다.

짙은 보라색으로 차분한 느낌이었고 호텔 내에 나름 포토존도 많았다.

새 손님이 오면 디잉~ 하고 울리면서 맞아준다 (자기도 쳐보겠다고 해서 말림).

"뒷모습 분위기 듁이게 한 번 찍어줘 봐." 했더니 듁을 결심이라도;; 한 듯한 모양새로 찍어놨네 그랴..

자세히 보면 사람 있어요 (떵폼 잡고 있는)

여기도 사람 있어요 (구여운 척하는 떡대꽃) 

밤이면 더 웅장해 보이는 입구.

저녁 7시 이후엔 촛불을 켜놓는데

다 켜면 200개 (맞나) 라고 한다.

근데 다 켜진 않고 초도 진짜보다 LED가 많았음. ㅎㅎ

선셋 비치 바. 저녁마다 여기서 노을 구경하며 보냈다. 매일 금방 만든 팝콘을 준다. 

해질 무렵 그네에 앉으니 그림이 그럴듯 하길래 한 장 찍어주고 나도 이렇게 찍어달라 부탁했다.   

간신히 한장 비스무리하게 건지긴 했으나...아이고 말도 마시오...똥손 똥손 어쩜 ㅠㅠ 이거 한 장 찍는데 며칠 걸린 줄 아심까. 

옆에 있는 커플 보니 남편이 전문가 뺨 치게 멋지구리하게 아내 찍어주더만. 에혀...나는 카메라가 있음 뭐 하나 만날 찍어주기만 하고 정작 나는 그걸로 제대로 찍혀본 역사가 없음. 

마지막 날 저녁 칵테일 파티

어떤 여자분이 사진 찍고 있는데 예뻐 보였다. 내 사진에 나온 걸 보여주니 좋아하면서 받아갔다. 

나도 이렇게 모르는 새 찍힌 자연스런 사진이 갖고 싶을 때가 있다. 남편폰에 보면 있긴 많이 있다. 다만 봐줄 만한 사진이 없을 뿐. 똥배 접힌 채 거북목 쭉 빼고 폰 하는 모습이라든지 -,.- 하필 먹을려고 입 벌릴 때 찍어서 게걸스럽게 나온 사진 등...자연스러워 미추어버리겠는 사진 x많이 있다.

해질 무렵의 전통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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