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1047 시작된 추억 생각지도 못한 메일을 받고서 반가웠다. 독일에 처음 왔을 때 알게 된 언니인데, 다른 도시로 이사 가면서 연락이 끊어졌던. 귀국해서 몇 년 째 정신 없이 살고 있노라고, 짧았던 독일의 가을이 불쑥불쑥 그리워진다는 그 언니의 말에 뭐라 다 표현하기 힘든 '알 것 같은 기분' 이 들었다. 담담하게 떠나자고 다짐했고, 또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떠나기도 전에 나는 벌써 이 곳의 모든 걸 추억하기 시작했다. 2021. 11. 4. 졸업 후에 오는 것들 책을 비롯한 일부 짐들을 한국으로 먼저 보냈다. 끝났다는 게 비로소 실감 나기 시작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기도 전에 주섬주섬 자리를 뜨는 사람들처럼 내가 지금 딱 그 짓을 하고 있네 싶어서 피식 웃음이 났다. 내일은 조촐하게나마 나만의 만찬을 마련해서 그간 나 자신에게 혹독했던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할까 한다. 허탈하고, 두렵고, 평화롭고, 불투명하고, 홀가분한 졸업 후 첫날. 2021. 11. 4. 나의 작은별 끝났다. 아직 믿어지지 않지만. 이 날이 되면 갖가지 상념들로 감정이 격하게 출렁일 줄 알았는데 막상 그 순간이 되자 그것들은 플러스 마이너스 서로 상쇄되어 버려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그저 건조할 뿐이었다. 절대로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일이, 어느 순간 매우 당연하다는 듯 끝나버렸다. 이것이 바로 그 '때' 라는 걸까. 밤하늘 속 숨죽여 있던 나의 별. 여전히 작고, 희미하고, 지쳐 있지만, 이제 나의 그 작은별도 조금씩 반짝일 수 있을까. 2021. 11. 4. 거짓말은 시려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4. 신비의 영약 이제 2주 정도 되었나. 하루 2-3번, 꼬박꼬박 홍삼을 먹었다. 뭔가 대변화가 일어날 거라곤 당연히 생각하지 않았고, 또 그런 듯 보였는데 PMS 및 생리통이 전혀 없이 지나가고 있다는 걸 깨닫고 약간 놀랐다. 그 두 가지만 없어져도 세상은 1.5배 더 아름답지 않을까 평소 생각해 왔던지라 이것이 진짜 홍삼 덕분이라면 과연 비쌀 만하구나, 감탄했다. 그런데 오늘 어느 유명 한의원의 기사가 났더라. 녹용값은 다 받고서, 정작 녹용은 빼고 약 조제를 했다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많은 환자들이 그 앙꼬 없는 찐빵에 만족했을 것이다. "이 한의원은 역시 용해." 찬탄까지 하면서...강력한 플라시보 효과를 맛보았겠지. 내가 먹은 홍삼정은 어떨라나. 홍삼이 맞긴 맞을라나? 갑자기 다시 배가 아픈 것 같고, 피.. 2021. 11. 4. 케냐의 유혹 KBS 인간극장 편. 헬렐레 하면서 보고 난 참이다. 아흐...어쩜 이리 시기적절한 방영을.. +_+ 다음 휴가지로 케냐/탄자니아 눈독 들이고 있는 거 어찌 알고...마사이 마라, 킬리만자로...가고 싶은 곳 코스로 좍 나오네. ㅠ_ㅠ 케냐에서 여행사를 하는 30대 부부인데, 신혼 때 의기투합하여 케냐로 가 정착했다 한다. "학교를 나와 결혼을 하고, 집 평수를 늘리고, 애들 교육하면서 인생을 다 바치고 싶진 않았다." 라는 남편의 조금은 겉멋 든 그 말이 왜 그리 가슴을 때리던지. 바로 그거야...내 꿈도 비슷해. 저 부부 만큼의 어드벤쳐 마인드는 아니지만 젊을 때 열심히 일해서 나중엔 물가 싼 나라에서 하쿠나 마타타 하며 사는 거. 케냐 가게 되면 이 부부의 여행사를 통해 볼까. 오늘밤은 아쉬운대로 .. 2021. 11. 4. 이전 1 ··· 147 148 149 150 151 152 153 ··· 1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