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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벌어먹는 삶과 빌어먹는 삶 사이

by 달밤의 J 2026. 9. 13.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꾸는 그 꿈. 어제는 유난히 실감 났다. 꿈속에서 나는 서른 후반 또는 마흔 초반의 백수로 등장하는데, 학위를 마친 지 꽤 되었는데도 취직을 못해 노심초사한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어엿한 직업인인 가운데 자립하지 못한 이는 내가 유일하다. 구직 신청을 하는 족족 나이 많고 overqualified라는 이유로 거절당하기 일쑤고, '난 이제 취업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건가' 하는 숨 막히는 위기감이 꿈을 꾸는 내내 가슴을 조여온다. 그리고는 매번 그렇듯 잠에서 깨는 순간 안도하는 것이다. "아 맞다...나 직장 있지...있어!" 라고.

작년부터 업무 스트레스가 극심해지면서 업무 관련 꿈의 빈도 또한 증가했다. 웃긴 건 백수꿈의 빈도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것이다. 
필시 이건 뇌의 장난질이 아닐까. "뫄뫄야, 직장 일이 힘든 건 알겠는데, 그래도 백수인 것보다야 백번 낫다, 너~?"라고 일깨워주기라도 하려는 듯. 남의 돈 벌기가 쉽지는 않지마는, 그래도 벌어먹는 삶이 빌어먹는 삶보다 낫다는 교훈이여 뭐여. 우쒸, 이 꿈도 저 꿈도 피곤하긴 마찬가지다.

아무튼, 흔한 직장인의 애환쯤으로 방치하기엔 정도가 좀 심해지는 것 같아 작년에 서울에 갔을 때 동생에게 조언을 구했더랬다. 약을 좀 먹어보는 게 어떠냐는 추천을 받았다. 신경의 예민함을 확실하게 완화해준다며. 정신과 의사의 조언이니 귀담아듣긴 했지만 약을 먹지는 않고 있다. 은퇴할 때까지 매일 약 먹으며 살 순 없잖수. 확실한 근본적 해결책이라면야 알고는 있는데 말이다. 로또 당첨+퇴직. 차암 쉽쥬? 🤣 

대신, 영양제 겸용으로 이걸 복용하기 시작했다. 사프란과 레몬밤이 주성분으로, 가벼운 계절성 우울감이나 직장인들 스트레스 대응용으로 후기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별 기대는 없으나 혹시 플라시보 효과라도 있다면 환영이겠다. 복용을 시작한 뒤 일주일 동안 아무 꿈 없이 잘 자다가, 우연인지 뭔지 먹는 걸 깜박한 어젯밤에 백수꿈을 꾸지 않았겠나. 아니, 혹시 너 진짜 효과 있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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