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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Maldives #4] 아무것도 안해도 하루는 잘도 간다

by SingerJ 2021. 11. 7.

휴가동안의 시간은 몇 배로 빨리 흐르지 않던가? 실제로 스위스보다 네 시간이 빠른 몰디브에서는 더욱더 그러했다. 리조트 구석구석을 슬슬 산책하거나, 해변에서 멍 때리거나, 카누를 저어 섬을 고작 딱 한바퀴 돌았을 뿐인데 하루가 다 가버리곤 했다.

움직임을 요하는 모든건 지지리도 못하는 줄 알았던 나에게서 숨은 운동신경(?)을 발견한 것 같다. 노를 쫌 젓는 듯...? 내가 앞에, 사메가 뒷자리에 탔는데 아 글쎄 돌아보니 나 혼자 젓고 있는게 아니겠나. 혼자서도 파워풀하게 잘 젓길래 자기는 그냥 놀았다고. -_-ㅋㅋ 물에 젖으면 천근만근이 되는 이 원피스는 나중에 가차없이 잘려나가게 된다..

이렇게.

10년만에 장만한 새 MP3 player인지라 몇날 며칠 뿌듯해하는 중.

심심하니 점프샷을 찍어보겠다고 몸부림 시작.

도움닫기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모래 휘날리며 혼신의 힘으로 뛰었건만 사메는 역시나 절대로 촛점을 못 맞추고...

추한 샷만을 무수히 남긴 채..

건진 사진이 거의 없다. 몸이 땅에서 당최 떨어지질 않는 신비... -_-;; 학창시절 뜀틀 같은건 대체 어떻게 했더라. 

비치타월을 두른 모세(?).

윗 사진을 찍어준 이탈리아 노부부. 나더러 저 포즈를 취하라고 연출했다 할아버지가. ㅎㅎ 알고보니 예사부부가 아니었다. 스노클링 투어에서 보니 두 사람 다 프로급 다이버들로 물고기보다 훨씬 더 물고기 같았다는.

초등학교. 이 작은 섬에서 태어나 이런 바다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어떤 꿈을 갖고 있을까.

섬 전체에 의사 한 명 약사 한 명이라고 한다. 우리와 같이 이 앞을 지나가던 터키부부가 유독 약국에 관심을 보이더니 알고 보니 아내가 약사란다. 재미있지 않은가? 이 외국에서 우연히 같은 순간에 같은 곳을 구경하게 된 네 명의 관광객 중 무려 세 명이 같은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게.

잘 마르고 있는 아몬드. 코코넛이 아닌 식물을 보는 것은 언제나 신기하다. ㅋㅋ

유일한 무알콜 칵테일이었던 레몬피즈. 영화를 봤더라면 나도 모히또 한잔 주문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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