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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가네 가네, 왔네 왔어

by SingerJ 2022. 1. 24.

#가네 가네:
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일기예보가 틀리기를 은근히 바랐지만 이 곳 예보는 안 좋은 날씨일수록 잘 들어맞는다.

참 오랜만에 부모님께 전화를 했다. 부엌 베란다에 나가 빗방울 맺힌 나뭇잎을 보며 통화를 해서 그런가 엄마 아빠 목소리도 내 목소리도 왠지 평소보다 한결 차분하고 정감 있게 들리는 기분이었다. 사무실에서 컴퓨터 모니터에 한눈 팔며 통화하는 대신 앞으로는 이렇게 신선한 공기와 나무들 속에서 전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선가 떨어져 내려와 장식처럼 얹혀있는 단풍잎. 거리 거리엔 군밤 냄새가 진동을 한다. 가을이, 이 한해가, 또 이렇게 가네...오자마자 가네..

#왔네 왔어:
왔다 왔어, 석류의 계절이. 온갖 먹을거리에 석류알을 흩뿌리고 싶어하는 사메의 병이 도지는 계절. -_-;; 치즈케잌 잘 굳고 나면 새로 산 맛있는 시럽 끼얹어 먹으려고 했는데 눈 깜짝할 새 이런 저지레를... Aㅏ...제바류... ㅠ_ㅠ

햄볶하니...

회사에 간식으로 가져갈 머핀에도 팍팍 넣어 달란다. (왼쪽 두 개는 apple rose를 시험 삼아 한번 해보려던 건데 사과를 너무 두껍게 썰어서 무참히 실패)

자기는 단 걸 안 좋아한다고 늘 말하면서 아침마다 초코렛 먹고 과자 케잌 종류도 매일 먹는다. 웃겨서 '왜 안 좋아한다고 생각하는데'? 물으면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그런다- "보면 알잖아~ 나 단 거 잘 안 먹는거." ㅋㅋㅋ

요맘때에는 집에 애기 머리통만한 석류가 대여섯개씩 상주하고 있다. 갱년기 걱정 없이 거뜬하시겠어요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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