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의 천국' 이라 이름 붙은 이 곳. 여길 산책할때마다 마구 씐이 난다. 사메 말로는 내 눈에 전원이 팟 들어온다고. ㅎㅎ (평소엔 꺼져있나;) 사진을 잘 들여다보면 사람들마다 개와 함께 있다.
이 구역에서는 목줄이 의무가 아니라서 자유롭게 노니는 개들이 많다.
장난감이라고 해봐야 나뭇가지, 공, 원반 따위가 전부인데 얘네들은 그게 너무나 재미난가 보다.
던지고 물어오는 지극히 단순한 놀이에도 행복으로 가득차 빛나는 개들을 볼 때면 마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행복한 사람들을 보는 것도 흐뭇한 일이지만 개들의 행복한 모습은 뭔지 모를 원초적 가슴 찡함을 동반한다. 나 전생에 개였나?
장남감을 향한 저 집념. 지치지 않는 추진력의 개터보트들.
깊지는 않아도 물살이 꽤 센 편이건만 작달막한 녀석들도 겁 없이 첨벙 뛰어든다.
동물복지를 추구한다는 모 후보를 그래서 지지한다. 사람도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늘 뒷전일 수 밖에 없는 생명들을 생각하다니 신선하지 않은가. 경선에서는 이메일로 쉽게 한표를 보탤 수 있었지만 본선투표를 위해서는 베른에 있는 대사관까지 가야 하는디.. 그래도 가야겠지 얘들아 너의 소듕한 작대기와 공만큼 나의 한표도 소듕하니께.
망원렌즈가 없어서 아쉬울 때가 많다. 그래도 엄청 멀리서 찍고 크롭한건데 화질이 이 정도인 걸 보면 요즘 카메라/렌즈가 확실히 좋긴 좋은가 보다.
미션완수 후 던지는 '나 잘했지' 뿌듯한 시선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웃음포인트다.
"5분만 더 놀고 진짜 집에 가는거다 오케이?"
"...♪♬..." (듣고 있지 않다)
막대기는 옆에 잠시 모셔두고 물장구에 몰두하기 시작한 녀석들. 기다리던 견주는 햇빛 아래 낮잠에 빠져드는데. ㅎㅎ
한참을 까마귀 좇아 뛰어다니더니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햇빛 제일 잘 드는 구석에 자리잡고 조는 중.
한참 멈춰서 있는 개를 재촉하지 않고 진득하게 기다려주던 어느 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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