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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삶은 계속된다

by SingerJ 2022. 1. 25.

어느덧 봄은 세상을 원없이 지배한 모양이어서,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한두번만 더 온다면 미련 없이 자리를 양보할 태세다.

무성해진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도 우렁차고...이젠 봄 보다는 초여름에 더 가까워진 것처럼 보인다.

날씨는 꿀꿀하고 연휴는 끝을 향해 달린다. 따뜻한 코코아를 한 잔 마시면 써늘해져가는 가슴 한구석이 좀 더워질라나.

그래도 연휴동안 커튼도 빨았고, 읽기 싫어 몇 달도 더 미루던 일 관련 책도 읽어치우고, 옷장정리에 냉장고 청소도 했으니 이만하면 되지 않았을까나.

연휴 마지막날엔 온 도시에 체념의 기운이 흘러넘치는 것 같은건 나만의 착각이겠지만서도.

굿베이...부활절 연휴..

연휴 후유증에 시달리는 인간들일랑 아랑곳 없이 그들의 삶은 여전히 바빠 보인다. 일용할 양식을 득템하여 기쁜 이,

수로 속에 사는 팔뚝만한 잉어를 노리고 정원까지 친히 납신 이,

지나가는 이에게 괜히 시비 거는 자,

catch me if you can

튤립이 지는 대신 장미가 화려하게 피어날테고, 여름이 오고.. 삶은 또 그렇게 계속될 것이다.

연휴가 끝났다고 세상이 끝나지는 않지. 그럼, 그럼... 화요병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다 쓰고 있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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