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에 삼계탕을 든든히 먹어줬어야 되는건데 그걸 안하고 지나가서 그런가,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를 호되게 앓았다. 새로 산 타진 pot이 왔으니 삼계탕 대신 치킨타진 (모로코식 닭찜) 이라도 해먹어볼까 한다.
에밀 앙리 (왼쪽 검정색)를 그동안 무난하게 잘 썼으나 그만 쩍 금이 가고 말았다. 새로 들인 르쿠르제는 바닥이 주철로 만들어져 있어서 엄청 무겁긴 해도 깨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사막나라 조리기구답게 물을 따로 넣을 필요가 없다. 고깔 모양의 뚜껑을 타고 수증기가 순환하면서 재료 자체의 수분만으로 조리가 가능함.
고기가 야들야들 연하게 익는 것이 특징으로, 사실 슬로우쿠커나 찜기로 해도 마찬가지일 것 같긴 하다.
별 건 아니지만 이게 들어가야 모로코에서 먹는 그 맛이 난다. 레몬을 소금에 절여 한 달 이상 숙성시킨 것.
오랜만에 먹는 1001 아라비안 나이트의 맛이라며 (향신료 처발처발 맛이겠죠잉 >_<ㅋ) 사메는 순식간에 두 그릇을 비우지만 난 역시 백숙파인가 보다. 마늘 인삼 팍팍 들어간 시원한 국물에 담백한 닭살을 찢어 깍두기랑 먹는 그 맛을 느그들이 어찌 알겄어. 다음에 한국수퍼에 가면 삼계탕 재료를 잊지 말고 사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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