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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꺾어지는 나이

by SingerJ 2022. 1. 28.

덧없고 무기력하게 1월이 지나버렸다. 무슨 놈의 감기가 3주씩이나 질기게 괴롭혔고, 그 후 며칠간의 세미나, 또 며칠의 쇠약기를 거치고 나니 어느새 2월 하고도 나흘째다. 결근과 조퇴를 반복하다 이건 필시 단순감기가 아니라며 병원에 갔는데 단순감기가 맞대고 -_-;; 3주를 앓고 나니 체중이 몇 년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살을 이런 식으로 뺄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다. 어찌됐든 입을 바지가 부쩍 많아진건 뭐 환영할 일이다.

소위 '꺾어지는' 나이에 한 번 씩 호되게 앓고 지나간다는 속설을 떠올리게 되는 요즘이다. 그러고 보니 이제 내가 딱 그 나이다. 예전에 잠시 캐나다 이민을 생각하던 시절, '젊은' 이민인력으로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나이의 상한선. 난 아직 젊은데 꺾어진다는 기분 나쁜 표현은 뭐람- 하는 반감이 어째선지 들지 않는다.


아직 젊으면 뭐. 혹은 더이상 젊지 않으면 또 뭐.. 꺾어지든 아니든 그래서 뭐... 이런 시큰둥함, 느낌 없음, 혹 이게 바로 그 '꺾어진다' 는 걸 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 한들 또 뭐, 싶은. 그렇게 1월이 지나갔다. 2월은 한결 활기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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